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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왕은옥 집사
훈련과 봉사로 교회에 몸담고 있지만, 내 신앙생활은 장성한 분량에 이르지 못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내 삶은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 아니었다.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남의 눈을 의식하며 아들을 훈육했고, 교만과 욕심이 가득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핑계로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회피하며 큐티를 통한 말씀 묵상도 기도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고, 그런 내 삶은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고 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듯한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가득했던 순간, 말씀이 기억나면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초에 나를 선택하시고, 지명해 부르시고, 구원하셨고, 나를 사랑하시고, 내 아버지 되시며 신랑 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생각나게 하셨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 30:11)라는 말씀이 가슴으로부터 밀려 올라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주님 감사합니다! 지난날 내 죄를 용서하시고 진실로 주의 빛 안에서 살게 하소서”라고 부르짖는 기도가 나왔다.
내세울 것 없는 내 삶에 찾아오셔서 주님은 나와 한 몸 되시고 주님의 사랑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셨다. 주님의 크신 사랑을 알기 위해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었다. 말씀 묵상의 절박함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던 중 큐티세미나 테이블 리더로 섬김 요청을 받았다. 그 기회로 리더로서 조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했으며,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매일 말씀으로 믿음을 견고하게 다지며 하루를 시작한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깨닫게 된 나는 이제 세상의 성공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가 됐다. 앞으로의 삶에도 굴곡이 있겠지만 “말씀은 완전하여 내 영혼을 소생시키고, 그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그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매일 읊조리며, 힘도 아닌 능도 아닌, 오직 성령의 힘으로 말씀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