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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송현철 성도
큐티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전도사님께서 성경을 읽고 각자 잠시 시간을 가진 다음, 의견을 말해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을 묵상하는 기쁨에 대해 알려 주셨다. 그렇게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됐고, 힘든 입시 생활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다 바쁜 일상에 쫓겨 점점 묵상의 자리를 멀리하게 됐고, 어느새 주일예배만으로 연명하며 살고 있었다. 버티기 힘들어 방황하던 중 공동체에서 만난 소그룹 리더는 교회에서 진행하는 큐티학교를 추천했다. 그리고 큐티학교를 통해 D형 큐티의 참맛을 알게 됐다. 성경에 대한 지식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귀납적 묵상을 통해 받은 말씀을 오늘의 삶에 적용하는 일은 메말랐던 내 신앙생활에 활력을 더해 줬다.
공대생인 나는 논리적인 사고 흐름에는 익숙했지만, 문학 속 숨겨진 뜻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성경 말씀을 볼 때도 더 명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NIV나 여러 버전의 성경을 찾아보고 다양한 큐티 책을 보기도 했는데, 혼자서 묵상해도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적절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가장 좋은 책은 <날마다 솟는 샘물>이었다.
나 역시 리더로 섬기게 되면서 조원들에게 매달 큐티 책을 선물하게 됐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성경을 묵상하고 큐티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 책은 불필요할 수도 있지만, 매달 책을 사서 앞 장에 조원들을 위한 말씀 구절을 찾아 쓰는 것은 나만의 기쁨이다. 책이 있으면 매일 큐티하는 습관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받은 은혜를 조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수년간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느새 성경을 보는 관점에 균형과 뼈대가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제자훈련과 주일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지만 무엇보다 매일 하는 큐티가 내게는 가장 큰 힘이 됐다.
살다 보면 삶이 사막과 같고 광야와 같을 때가 있다. 그러나 매일 잠시라도 말씀 앞에 서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내 삶을 주목하고 계심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낙심하고 마음이 상하는 순간들도 오지만 내 앞에 있는 책을 펴기만 하면 나를 위한 그날의 은혜가 제공되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가족들과도 큐티하며 은혜를 풍성히 나누는 가정을 세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