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자선 권사
예전에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묵상했던 본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놀라운 소식을 들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복중의 아이가 기쁨으로 뛰놀고, 엘리사벳은 성령 충만해 구원의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마리아를 축복하는 내용이었다.
전도단과 함께 서초역에서 전도하던 중, 지나가던 60대 여자 분이 구원의 복음을 듣고 결신기도와 즉석 양육까지 돼 현장에 있던 전도단 모두가 성령의 감동과 기쁨으로 서로를 축복하며 즐거워했던 적이 있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복중의 아이까지 구원의 벅찬 기쁨을 함께하는 이 은혜가 전도단을 통해 내게 임하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말씀 묵상이 주는 은혜의 열매는 이렇게 내 삶에 확실한 증거가 됐다.
그런데 석 달 전 장거리 여행을 계기로 <날마다 솟는 샘물>을 손에서 놓은 채 성경 읽기표대로 말씀을 읽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지체와 큐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성경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며 은혜의 열매를 맺는 것에 대한 갈급함을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 내 마음에 영의 샘물이 솟아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큐티를 시작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수많은 고정 관념과 선입견, 고집과 염려로 버무려진 우유부단함이 아침마다 솟아나는 말씀의 샘물로 씻겨 나가고, 대신 언약을 바라보는 믿음의 새 길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언약의 말씀으로 중보하니, 날마다 주님과 새 길을 걷는 기쁨은 다른 것에 비할 바가 없다.
또한 <날마다 솟는 샘물>의 표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신비를 통해 내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더욱 배가시킨다. 지난 달 표지는 노랗게 물든 단풍 사이로 작은 오솔길이 펼쳐져 있는 숲속 풍경이었는데,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말씀의 샘, 생명의 샘에 도달할 것 같은 평안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다음 달 표지가 벌써부터 궁금하고 주님의 인도하실 은혜가 기대된다.
매일매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기대하며 경이로운 하나님 나라에 말씀으로 인도하실 것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