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박원범 목사(사랑의교회)
‘캡틴 쏜’, ‘쏘니’는 손흥민 선수의 별명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지만, 그가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 유럽 무대에 진출했을 때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경기에서 실수도 많이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다시 일어났고, 결국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로 자리 잡게 됐다.
오늘 살펴볼 마가도 실패를 경험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의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을 기록하는 중요한 사명을 완수했다. 마가는 어떤 사람이며, 그는 어떤 실패를 경험했는지 함께 살펴보자.
유복하고 헌신된 가정 출신의 마가
마가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요한이라고도 불렸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성경에 따르면 마가의 가정은 예루살렘에 위치한 큰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의 집 다락방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만찬을 나눈 장소이자,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제자들과 120명의 사람이 모여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했던 중요한 장소로 사용됐다(행 1:13~14). 이를 통해 마가의 가정은 유복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헌신된 가정임을 알 수 있다.
마가는 이런 환경에서 신앙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그는 학문이 깊었는데, 그의 이런 학문적 소양은 마가복음을 기록할 때 매우 중요하게 쓰였다. 마가는 당시 로마 제국의 공용어이자 가장 널리 통용된 헬라어를 사용해 마가복음을 기록했다. 그래서 복음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널리 전해졌다. 이러한 마가의 배경은 그가 복음 전파의 도구로 쓰임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가의 실패와 재도전
마가는 바나바와 바울의 첫 번째 전도여행에 참여하지만,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행 13:13). 그의 이런 행동은 바울에게 큰 실망을 안겼고, 이로 인해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다(행 15:36~41). 바울은 마가가 다시 전도여행에 동참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으며, 결국 바나바와 갈라섰다.
그러나 마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마가는 바나바의 선교에 동참했고, 결국 바울과도 화해하며 그를 도와 좋은 동역자가 됐다(딤후 4:11).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한 마가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도 때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이다. 실패는 일시적일 뿐, 결코 끝이 아니다. 실패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주실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자.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다!
첫 전도여행에서 실패한 마가는 베드로와 동역하며 그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벧전 5:13).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지만,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었다. 베드로는 실패를 통해 더 성숙해졌으며, 마가와 같이 실패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어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마가는 베드로의 사랑에 힘입어 다시 일어나 영적으로 성장했으며, 결국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을 기록했다.
많은 신학자들은 마가복음이 베드로의 증언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이야기한다. 마가는 믿음의 동역자인 베드로와의 만남을 통해 더 성숙해졌으며, 마가복음을 기록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받았다.
믿음의 길은 혼자 걸을 수 없다. 우리 또한 믿음의 동역자들의 섬김과 사랑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실패한 누군가를 사랑으로 일으켜 세워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며,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는 십대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