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Aggressive 적극적인
야곱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그네의 삶을 살아 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마음 편히 한곳에 머문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불안정한 삶이었기에 늘 살아남으려 애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야곱은 우락부락함과는 다른 종류의 적극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의 적극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제대로 드러났다. 야곱은 쌍둥이 중 동생이다. 태어날 때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나왔다. 본능적으로 형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태어나 보니 야곱과 형 에서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에서는 털도 많고 들에 나가 사냥을 즐기는 터프가이였다. 반면 야곱은 피부도 뽀송뽀송한 데다 엄마를 도우며 집에서 머물기를 좋아했다. 힘도 세고 터프한 형으로부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야곱은 꼼수를 썼다. 사냥을 마치고 기진맥진한 형에게 팥죽을 주면서 장자권을 뺏은 것이다. 아버지가 형에게 축복하려고 하자 동물 가죽을 뒤집어쓰면서까지 형 행세를 해서 맏아들이 받을 축복을 가로채고야 말았다. 결국 야곱은 그 꼼수로 형의 분노를 일으켰다.
Laban the Aramean 아람 사람 라반
분노한 형을 피해 야곱이 도망한 곳은 외삼촌 라반의 집이었다. 야곱의 이방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야곱이 이곳에 온 이유는 형을 피하는 것 외에 또 한 가지가 있었다. 아내를 얻기 위해서다. 잠시 머물면서 형의 분노가 사그라지고 아내만 얻으면 곧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야곱은 그곳에서 20년이나 머물게 된다. 처음 한 달쯤 지났을 때 외삼촌 라반이 야곱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말을 건넸다. 야곱이 돈도 받지 않고 일을 하니 보수를 어떻게 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7년을 일하기로 계약했다. 라반에게는 아들들 외에 딸이 둘 있었다. 큰딸은 레아, 작은딸은 라헬이었다. 7년이 지나고 마침내 결혼식 날 밤, 신부가 바뀌고 말았다. 외삼촌이 라헬 대신 레아를 신방에 들여보낸 것이다. 라반은 언니가 있는데 동생을 먼저 시집보낼 수 없었다고 둘러댔다. 결국 야곱은 라헬까지 얻는 조건으로 7년을 더 일했다. 이제 결혼도 하고 자녀들도 많이 생겼으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야곱의 수중에는 재산이 없었다. 재산을 얻기 위해 다시 6년을 더 일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복을 주셨다. 야곱의 가축이 많아지자 외사촌들이 샘을 내기 시작했다. 야곱이 라반의 재산을 다 빼앗았다는 투였다. 결국 야곱은 가족과 재산을 모두 챙겨서 외삼촌 가족이 멀리 있는 어느 날 밤 그곳을 떠났다.
Israel 이스라엘
20년이나 머문 곳이지만 야곱은 도둑처럼 도망쳤다. 게다가 라헬이 아버지의 수호신인 드라빔까지 훔치는 바람에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신 덕분에 상황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야곱의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지진 못했다. 곧 만날 형이 여전히 무서웠기 때문이다. 고향 땅이 가까워질수록 야곱의 걱정은 커져 갔다. 형을 만나기 전날에는 밤을 꼬박 새웠다. 그러다 다행스럽게도 천사와 씨름하면서 안전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물론 야곱은 골반 부근 환도뼈에 크게 한 방을 맞고 다리를 절게 됐지만. 그 결과 형과의 만남을 감격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 천사를 만나던 밤, 천사는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 줬다. ‘발꿈치를 잡는 사람’에서 ‘하나님과 겨뤄 이긴 사람’이 됐다. ‘속이는 사람’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ENcounter 만남
야곱은 드디어 고향 땅 가나안으로 돌아와서 살게 됐다. 세겜 족에게 몰살당할 위기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곳까지 무사히 오게 됐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것이다. 요셉의 형들이 꿈쟁이 요셉을 팔아넘긴 후 죽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야곱이 요셉을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10년이 훨씬 지난 후였다. 그것도 이방 땅 애굽에서였다. 7년의 풍년이 지나고 흉년이 든 지 2년째가 되자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요셉의 형들이 갔는데, 거기서 애굽의 총리가 돼 있는 요셉을 만난 것이다. 그길로 야곱의 가족은 애굽으로 옮겨 갔다. 애굽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야곱의 종착지였다.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야곱은 나그네 인생이 130년이었다고 말한다. 야곱의 험난한 삶은 거기서 끝이 나지만, 그곳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땅이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Q
야곱(Jacob)
이름 발뒤꿈치를 잡다(‘속인다’는 의미)
별칭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다’의 뜻)
가족관계 아브라함(조부), 사라(조모),
이삭(부), 리브가(모), 에서(쌍둥이 형),
아내 레아, 라헬, 실바, 빌하, 외동딸,
열두 아들
특징 매우 적극적인 꼼수 대왕, 꼼수로
인해 생고생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