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13년 01월

작은 자의 큰 걸음 , S.T.E.P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일산화평교회)

작은 자의 큰 걸음 , S.T.E.P

 

사울과 일행은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메섹을 향해 가는 길이다. 대제사장으로부터 받은 공문을 확인하는 사울의 눈은 살기로 희번덕거렸다. 얼마 전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사건을 떠올려 본다.
스데반이란 작자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예수를 전하다 죽은 사건이다. 사람들이 던져대는 돌덩이에 맞아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고집을 꺾지 않던 자였다. 정말 질긴 놈이었다는 생각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그 예수의 도가 퍼져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번에는 돌 던지는 사람들 옷만 지키고 있었지만 이번엔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메섹 회당들을 돌며 그 자들을 모조리 잡으리라’ 다짐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Saul : 예수를 핍박한 사울

사울은 지금의 터키 남쪽 해안지역에 해당하는 길리기아 지방의 수도 다소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유대식으로 ‘사울’, 로마식으로는 ‘바울’이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이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고 관직에 오를 수도 있었다. 다소의 시민권만 획득하려 해도 당시 성인 노동자의 2년 수입에 해당하는 500드라크마 이상의 돈이 있어야 했다. 게다가 유대인이 로마 시민권을 얻으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사회적 신분도 높아야 했다. 따라서 사울의 가정은 상당한 재력과 명성을 가진 유대인 가문이었을 것이다.
사울은 혈통적으로는 유대 베냐민 지파이고, 율법적으로는 바리새파에 속했다. 힐렐 학파의 탁월한 교사 가말리엘의 밑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아 젊은 나이에 율법 선생이 되었고, 히브리어와 아람어, 헬라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능력과 배경이 훌륭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뛰어난 그가 가진 것을 쏟아부으며 열심을 낸 일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을 박해하는 것이었다.

 

Transformation : 빛 안에서의 변화

일행이 다메섹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하늘로부터 강렬한 빛이 사울을 뒤덮었다. 순간 사울은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일행에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지금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바울은 하나님의 빛 안에서 시력을 잃었지만, 비로소 인생의 참 빛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다. 암흑 속에서 사흘을 보낸 후, 하나님께서 예비한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안수하자 눈에서 비늘이 떨어졌다. 세례를 받고 성령 충만해진 사울은 완전히 변하게 되었다. 능력은 변한 것이 없지만 삶의 방향이 바뀌었던 것이다.

 

Evangelist : 이방인의 전도자

예수를 대적하던 ‘박해여행’은 예수를 위한 ‘전도여행’으로 바뀌었다. A.D. 약 47년 경, 우리민족으로 치면 삼국시대에 바울의 첫 전도여행이 시작되었다. 고구려에 불교가 유입되던 때로부터 330여 년 전의 일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교회의 파송을 받고 1차 전도여행을 떠났다. 당시 사도들은 유대인 중심으로만 복음을 전했는데, 바울을 통해 비로소 이방인 선교가 시작되었다. 레바논 북부의 비시디아 안디옥에서는 총독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이고니온에서는 돌에 맞을 뻔했고, 루스드라에서는 선천적 앉은뱅이를 고치자 사람들이 제우스, 헤르메스라 해서 진땀을 뺐다.
2년 후, 2차 여행을 떠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1차 여행 도중에 합류했다가 포기했던 마가 때문이었다.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이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가자고 했고 바울은 싫다고 하면서, 결국 다투게 되었다.
결국 바울은 실라와,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따로 전도여행을 떠났다. 바울은 아시아로 가고자 했지만 성령님께서 막으셔서 마게도냐로 발길을 옮겼다. 빌립보에서는 귀신들린 여종을 고치고, 감옥에 갇혔을 때는 간수와 가족들까지 믿는 일이 일어났다.
3차 여행 중 에베소에서는 마술사들도 복음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게도냐에서는 아르테미스 신을 믿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까봐 소동을 일으켰다.
독사에 물리고 태풍을 만나는 등 죽을 뻔한 일이 많았지만 바울은 그치지 않았다.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 특히 총독과 왕 앞에서도 그는 당당히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Product : 전도여행의 작품, 13권의 성경

사도 바울은 전도여행을 하며 교회를 세웠고,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들은 기독교 신학의 기초가 되었다. 갈라디아서를 쓴 후, 데살로니가전후서, 고린도전후서, 로마서를 썼다. 골로새서, 에베소서, 빌레몬서, 빌립보서는 감옥에서 쓴 것이다. 여기에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까지 총 13권으로 신약성경 27권 중 절반에 달한다.

바울의 이름은 ‘작은 자’라는 뜻이다. 그는 화려한 배경과 능력을 가졌지만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가장 낮아지고자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다가 63년 경 처형당하기까지 그는 누구보다도 커다란 삶의 여정을 걸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2~13).

 

바울

지파  이스라엘 베냐민 지파

국적  이스라엘인, 로마 시민권 보유

출생  길리기아(cilicia) 지방의 수도 다소(Tarsus), 현재의 터키 중 남부에 위치

생년  B.C. 2년 ~ A.D. 10년(추정)

직업  천막 제조업

언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가족  부인, 자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