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13년 04월

꽃미남 아이돌(I.D.O.L)이지만, 냉혹했던 압살롬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일산화평교회)

꽃미남 아이돌(I.D.O.L)이지만,  냉혹했던 압살롬

여동생의 고통 앞에서 분노를 억누르고 2년이라는 시간을 참아낸 인내심과 절제력, 복수의 계획과 실행을 통해 그의 용의주도함과 결단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Impression : 출중한 외모와 탁월한 인상
압살롬은 다윗 왕의 셋째 아들이다. 다윗 왕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기 전, 헤브론에 머물렀는데 당시 그에게는 6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중 ‘그술(Geshur)’이라는 나라의 공주인 ‘마아가(Maacah)’라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압살롬이다. 압살롬은 외모가 출중하고 인상도 탁월해서, 보는 사람마다 그의 머리끝에서부터 발바닥까지 잘생겼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이스라엘에서 미남 대회를 연 적은 없지만 온 이스라엘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훗날 압살롬은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위까지 올라갔는데, 여기에는 아마도 그의 탁월한 외모가 한몫 했을 것이다.

 

Decision : 냉혹한 결단력
압살롬은 여러 가지 탁월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아름다운 여동생 ‘다말(Tamar)’이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강간범은 다른 사람도 아닌 압살롬의 이복형 ‘암논’이었다. 암논은 다윗의 첫째 아들로 평소 다말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상사병이 날 정도로 다말을 좋아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자, 아픈 척하며 다말을 불렀고 그때 강제로 추행을 한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암논이 다말을 강제로 범한 후, 다말이 미워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하인들을 시켜 다말을 쫓아내고 문을 잠가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윗 왕은 크게 화를 내긴 했지만, 정작 여동생을 범한 암논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니 수치심에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여동생을 보며 압살롬은 분노가 치밀어 복수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 다윗 왕이 암논에게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자 압살롬 역시 입을 다물었다. 이후에도 암논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침묵했지만 마음속으로 칼을 갈며 복수할 때만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말의 사건이 일어난 지 만 2년이 된 후 압살롬은 암논에게 복수하려고 남몰래 짠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압살롬은 다윗 왕에게 양 털 깎는 행사에 암논을 포함한 왕자들을 모두 불러주기를 요청했다. 그 자리에는 왕자들과 수행원들 및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암논이 술에 취하자 압살롬은 미리 숨겨둔 자기 사람들을 통해 암논을 살해했다. 그리고 계획한 도주로를 따라 외할아버지가 왕으로 있는 그술로 도피한다.
여동생의 고통 앞에서 분노를 억누르고 2년이라는 시간을 참아낸 인내심과 절제력, 복수의 계획과 실행을 통해 그의 용의주도함과 결단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Object : 비정한 목적 지향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한 후, 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그술로 도망갔다. 하지만 다윗 왕은 압살롬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요압 장군이 그런 두 사람 사이를 극적으로 화해시킨다. 그술에서 돌아온 후, 압살롬은 새로운 계획을 실행했다. 제일 먼저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을 시작한다. 말과 전차, 수행원 50명을 준비하여 성문으로 간 그는 억울한 일을 당해 다윗 왕에게 상소를 올리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듣고 보니 다 옳은 말이긴 한데 왕은 당신의 사정을 왕에게 전해 줄 사람을 세우질 않았소.” “누가 나를 이 나라의 재판관으로 세워준다면, 누구든지 소송 문제가 있을 때 공정한 판결을 내려 줄 텐데.”
압살롬은 사람들이 그에게 절하려고 하면 도리어 자기가 먼저 예의를 갖추었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과 나라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이런 일들을 하다가 두 번째 일에 착수했다. 압살롬은 헤브론에서 미리 동원한 200명에게 나팔 소리를 들으면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라고 외치도록 했다. 마치 대관식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압살롬의 계획대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편이 되었고, 자신의 아버지 다윗이 왕이 되었던 그곳에서 아버지를 향한 본격적인 반란을 시작하게 된다.
  압살롬은 한 나라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해 보이는 훌륭한 자질들을 가졌지만, 그 능력으로 정작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칼을 빼어 들고야 말았고, 자신의 목표 앞에서는 한없이 비정하고 냉혹했다.

 

Last : 그의 최후
압살롬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 전갈을 들은 다윗 왕은 즉시 피난길에 올랐다. 전세(戰勢)는 이미 압살롬에게 기운 것처럼 보였으나 압살롬의 앞날은 엉뚱한 곳에서 기울고 있었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부른 사람 중에는 ‘아히도벨’이라는 뛰어난 지혜자가 있었다. 그는 원래 다윗 왕의 모사로, 다윗 왕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인물이었다. 그런 아히도벨마저 배반했다는 말에 다윗 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윗은 하나님께 아히도벨의 책략이 실패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자신이 신뢰하던 또 한 사람 ‘후새’를 예루살렘에 남겨두었다. 후새 역시 다윗의 전략가였는데, 아히도벨의 계략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압살롬은 다윗 왕을 언제쯤 제거해야 할 지 두 사람에게 물었고, 아히도벨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다윗 왕이 피곤한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이때 후새가 교란작전을 폈다. 다윗 왕과 그의 일행들은 뛰어난 용사이기 때문에 매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며, 지금 당장은 안된다고 말한다. 다윗 왕 일행이 피신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후새의 책략이었지만, 압살롬은 후새의 말을 따랐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못한 아히도벨은 자살을 했고, 압살롬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아히도벨과 압살롬을 막으신 것이다.
전열을 정비한 다윗의 군대와 압살롬의 군대가 에브라임 수풀에서 전투를 벌였고, 이 전투에서 압살롬의 군대는 2만 명의 전사자를 내며 완패하게 된다.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도망가다가 머리카락이 나무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고, 그때 요압이 그를 찔러 죽였다. 탁월하고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잔혹하고 비정했던 압살롬의 인생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압살롬

활동 연대  B.C. 약 1008~978)
국적  이스라엘
직업  왕자 (다윗 왕의 셋째 아들)
가족관계
·아버지 : 다윗 (이스라엘 왕)
·어머니 : 마아가 (그술의 공주)
·외할아버지 : 달매 (그술 왕)
·여동생 : 다말
·자녀 : 3남 1녀 (딸의 이름도 다말)


인맥  아히도벨
특징  침착함, 인내심, 기획력,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
단점  냉정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범죄  친족 살해 및 도주, 국가 반란, 왕의 후궁 성추행
관련성경
사무엘하 3장, 13~19장
열왕기상 1장, 2장
역대상 3장
역대하 1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