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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신앙고백의 근원지, 빌립보 가이사랴(마 16장)

과월호 보기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이스라엘 최고의 폭포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벳새다를 거쳐 북으로 50km 정도를 달리면 ‘바니야스 폭포’라는 간판이 보인다. 바니야스는 빌립보 가이사랴의 현대 지명이다. 이 폭포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스라엘에 있는 웅장한 폭포이다.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요단강 폭포는 이스라엘 최고의 풍경 중 하나다. 요단계곡을 따라 2km 정도 걸어 수원지(水源地)로 올라갔다. 


헤롯 빌립이 가이사에게 바친 도시

수원지에 이르면 거대한 바위가 있다. 바위 뒤로는 이스라엘 최북단의 최고봉인 2,814m의 헤르몬산이 자리 잡고 있고, 바위 아래에서 샘이 터져 나와 맑고 시원한 개천을 이룬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된 큰 바위 아래에서 샘물이 콸콸 솟아져 나와 요단강이 시작된다. 헤르몬산의 물이 바위로 스며들어 세 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빌립보 가이사랴’다. 

대헤롯의 아들 빌립은 로마 황제 ‘가이사’를 위해 도시를 만든 후, 도시의 이름을 빌립보가 가이사를 위해 만든 도시라는 의미로 ‘빌립보 가이사랴’라고 칭했다. 세례 요한을 죽게 한 헤로디아의 딸과 결혼해 유대 변방을 통치한 빌립은 건축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걸작이 빌립보 가이사랴다.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드러낸 곳

이곳에는 아직도 여러 잡신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복원한 조감도를 보니 큰 동굴에는 이 지역 주신이라 할 수 있는 ‘판’을 위한 신전이 있었고, 그곳에서 동물 제사가 행해졌다. 또한 춤추는 염소 신전, 신성한 염소 신전, 제우스 신전 등 온통 이방 신전으로 가득했다.

빌립보 가이사랴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물어보셨다. 이때 베드로가 드린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신앙고백은 기독교 신앙의 진수가 됐다. 이는 “예수님께서는 저기 보이는 거짓 신들이 아닌 살아 계신 그 하나님, 바로 여호와의 유일한 아들이자 메시아입니다”라는 고백이었다. 

이스라엘의 생명 줄이 되는 요단강의 발원지이며, 이스라엘의 꼭대기인 이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백을 받으셨다. 그리고 우상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자신이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되심을 드러내셨다.


교회의 기초가 된 신앙고백 

예수님께서 “너는 베드로(헬라어 ‘페트로스’)다. 내가 이 반석(헬라어 ‘페트라’)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니 사탄의 권세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지금 저 반석 밑에서 요단강 물이 흘러 갈릴리바다를 채우고 이스라엘 전체를 적시며 흘러내리듯, 네 신앙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워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세계를 덮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교회의 반석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신앙고백의 공동체로서,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천국의 열쇠를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