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주원 학생(중학교 3학년)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며 수련회, 특별새벽기도회, 찬양팀, 제자훈련 등 교회의 여러 사역에 참여해 왔어요. 그때마다 큐티는 늘 제 옆에 있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는 큐티를 의무적으로 여겼어요. 큐티를 할 때 은혜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분명히 느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미룰 때도 많았죠.
작년에 제자훈련을 받았는데, 훈련의 필수 과제가 큐티였어요. 그러면서 큐티가 자연스레 삶의 일부가 됐죠. 하루 중 약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심을 깨달았어요. 또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사랑을 경험하며 많은 은혜를 받았어요.
그러다가도 너무 피곤한 날은 큐티를 하지 않고 자기도 했어요. 그때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긴 것 같아 죄송하기도 했지만,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렇게 며칠 동안 큐티를 하지 않게 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더 이상 큐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어쩌지?’ ‘요즘 하나님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데 이러다 하나님과 멀어지면 어떡하지?’
걱정처럼 큐티를 하지 않는 동안, 어느새 저는 하나님께로부터 조금씩 멀어졌고 제 마음속 하나님의 자리에는 세상의 좋은 것들이 놓이기 시작했어요.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제가 익숙하게 생각해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큐티가 죄를 깨닫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게 하는 은혜의 통로라는 것을 말이에요. 저는 큐티를 함으로써 세상에서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타인을 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다시 큐티를 시작했어요. 그러자 완벽하지는 않지만, 하나님만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기를 노력하고, 삶 속에서 조금씩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됐어요. 매일 아침마다 혹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서 영광받으시기를,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받으시기를 기도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 삶의 주인이 돼 달라고 간구해요.
누군가 제게 큐티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삶의 존재 이유를 일깨워 주고, 사명을 깨닫게 해 주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익숙함’에 속아 하나님의 말씀의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조심할 거예요. 언제나 모든 것의 왕이 되시고, 찬양받기 합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