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3년 10월

달콤한 큐티생활_일기장 같은 큐티

과월호 보기 정윤진(고등학교 1학년)

저는 어렸을 적부터 큐티를 해 왔어요. 어릴 때는 찬양팀과 워십팀 등 많은 교회 활동을 하면서 숙제처럼 큐티를 했죠. 그러다 보니 중학생이 돼서도 누군가 시킬 때만 큐티를 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주일에 교회도 잘 나오고 설교 시간에도 집중해서 말씀을 들어서 겉으로 보면 예수님을 잘 믿는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평소에는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 세상의 것에 더 가까워져 있는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이었어요.

그러던 중 부서에서 제자훈련과 리더훈련을 받아 리더로 섬기게 됐고, 소년부 찬양팀 섬김도 함께하며 하나님을 더욱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찬양을 듣던 중 갑자기 한 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찬양을 잘 듣고 가사도 묵상하지만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 큐티도 하지 않는데 이게 맞는 것일까?’ 이런 생각은 계속 마음에 걸렸고, 결국 다시 큐티를 시작하게 됐어요.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그 속에서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느껴요. 그런데 <큐틴>에도 매일 다른 성경 구절과 이야기가 나오고, 이 구절들은 제 일상과 겹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밤 일기를 적듯이 큐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어요. 오늘 겪은 감정을 솔직하게 큐티에 적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리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렸을 적 선생님께서는 제가 쓴 일기에 코멘트를 남겨 주셨죠. 예를 들어 ‘오늘 어떤 일 때문에 속상했다’라고 적으면 위로의 글을 남겨 주셨고,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코멘트를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하셨어요. 이제는 날마다 큐티를 하고 말씀에서 얻는 깨달음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코멘트 같아요. 어느새 제게 큐티는 일기 같은 존재가 됐죠.

어른들은 항상 말씀하세요. “우리는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말씀이 양식이니 매일 영의 양식을 먹어라”고요. 전에는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큐티가 어렵고 숙제처럼 느껴졌는데,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처럼 말씀에 다가가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큐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큐티 생활을 이어 나가며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기를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