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백지희 기자
투박해도 아름답다
제자훈련 소그룹, 마음에 치유가 일어나다
화평교회 중등부는 작년에 제자훈련 1기를 진행했다. 44명의 학생들이 신청했고, 4개 반에서 총 31명이 제자훈련 1기 수료생이 되었다.
중등부 담당 송기욱 강도사는 “제자훈련 소그룹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제자훈련 소그룹을 통해 그동안 어른들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고민을 나누면서 마음의 상처와 서로 간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작년 제자훈련을 수료한 학생들은 현재 찬양팀, 임원 등으로 섬기고 있으며, 수련회 때는 조장, 부조장으로 섬기기도 한다. 올해 제자훈련은 작년보다 좀 더 세분화되었다. 양육반, 제자훈련반, 사역반으로 나눠져 각 소그룹 안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며 열띤 훈련이 진행 중이다.
훈련의 열매, 가정과 세상에서
중등부 제자훈련의 특징은 ‘구체적인 생활 과제’다. 가정과 학교, 교회에서 변화된 제자의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해 매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과제가 주어진다. 가정에서 실천하는 과제로는 FTT(Family Talk Time), 감사 노트, 미디어(컴퓨터, TV, 스마트폰) 절제, 학업, 성경 읽기, 암송, 기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패밀리 토크 타임(Family Talk Time)의 준말인 FTT는 부모님들이 간증을 전할 정도로 실제 가정에서 회복이 일어나는 은혜의 과제다.
가족 간에 소통의 벽을 허물기 위해 30분 정도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데, 매주 대화 예문이 실린 가이드가 주어진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자신의 속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예문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며 차츰 관계의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FTT에 가정예배 가이드가 추가되어 가정 안에서 예배를 통한 회복을 누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매일 등교하자마자 큐티를 하고, 식사기도를 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또한 학업에도 최선을 다하며 성적표를 제출하는데, 청년들의 재능기부로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에서의 전도와 언어생활 역시 당연히 매주의 생활 과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교회 근처에 있는 명지병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이는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동시에 순종 훈련을 위한 과제다.
교회에서는 소그룹 모임과 함께 예배 참석, 설교 노트 작성, 봉사활동, 기도 모임이 생활 과제로 주어지는데, 교회에서 하는 생활 과제의 양이 가장 적은 편이다. 그만큼 학교를 비롯한 세상과 가정에서의 과제와 실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정과의 연계와 소통이 중요하다
생활 과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화평교회 중등부는 제자훈련에 있어 가정과의 연계와 소통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제자훈련은 학생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모이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학생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교회에서 모이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하는 훈련과 집에서 하는 훈련에는 차이가 있다. 자신의 집을 친구들과 교역자에게 오픈함으로써 제자훈련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훈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 역시 활짝 열리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이 학생들의 훈련을 격려와 지원하도록 하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와 컨벤션의 시간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학생들의 영혼이 치유되고, 가정이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훈련을 계속하는 화평교회 중등부. 마지막으로 송기욱 강도사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체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디 가는 것처럼 보여도 신앙과 관계에 있어 훈련의 결실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는 응원을 전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