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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아름다운 문화를 이어가다

과월호 보기 백지희 기자

따스한 봄날, <큐틴>은 전주에 다녀왔어. 전주는 전통의 정취를 가득 담은 한옥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사적들과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도시야. 이번 달에 소개하려는 전주새중앙교회(담임 : 홍동필 목사) 중등부 역시 선대의 아름다운 교회 문화들을 잘 이어나가며, 겸손하게 세상을 품는 신앙인으로 자라길 기대하고 있어.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의미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해.


제자훈련과 함께 뿌리내린 소중한 문화들
매주 80~90명의 친구들과 21명의 교사들이 함께하는 전주새중앙교회 중등부는 하나의 교육부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그 이유는 20년 제자훈련 정신으로 기초가 탄탄히 쌓인 장년부의 은혜가 교회 전체에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야.
교회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은 부모님과 다른 어른들의 헌신, 삶의 모범을 보면서 자라나고 있거든.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게 ‘부모님과 함께 드리는 예배’야. 주일 저녁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예배에 대한 자세를 배워. 한 달에 한 번은 ‘3대가 함께하는 새벽기도회’를 통해 온 가족이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시간도 갖고 있어.


서너 달에 한 번씩 주일 저녁예배 때 교육부서가 돌아가면서 특송을 하는데,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사춘기인 중등부 학생들도 정성을 다해 특송을 준비하지.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온 성도들이 거리로 나가 행진하고, 정해진 구역의 집집마다 약 9천 세대에 각각 계란과 가래떡을 나눠주는데, 이날 학생들도 참여해 직접 계란과 떡 그리고 전도지를 나눠주며 “예수님 믿으세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를 외친대. 교회가 오랜 세월 이어온 사역들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중등부 모습이 참 귀하지? 이런 모습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대.

 

성경 완전 정복을 꿈꾸는 2014년
올해 중등부의 표어는 ‘정상적인 성도의 삶을 회복하자’라는 장년부의 표어와 함께 ‘정상적인 성도의 삶을 회복하는 중등부’야. 이에 예배의 회복과 성경 말씀을 깊이 알고 연구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지난 봄방학에는 3주 동안 매 토요일 오전에 『성경 파노라마』(테리 홀 / 규장)라는 책을 기반으로 구약을 함께 살펴봤고,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신구약 중간기와 신약을 함께 다룰 예정이야. 그래서 올해 다 같이 성경을 일독하는 게 목표라고 해!


이렇게 배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는 큐티도 함께하고 있어. 큐티 모임은 토요일 오전 찬양팀 연습 전에 목사님과 함께 큐티 본문을 읽고, 각자 답을 찾은 뒤 서로 묻고 답을 하는 거지. 마지막 적용에서는 삶의 현장인 학교생활에 대한 결단으로 마무리하고, 예배 준비까지 이어지는 거야. 찬양팀 가운데는 임원과 리더로 섬기는 친구들도 있어서 말씀에 우선순위를 두는 리더십이 세워지고 있어.  

 

새로운 길을 여는 중등부
또한 주목할 사역은 여름 단기선교야. 중등부부터 청년부까지 함께 동남아시아로 일주일 정도 단기선교를 떠나. 작년 여름에는 태국으로 단기선교를 갔는데, 목사님을 제외한 팀원 11명 중에 무려 7명이 중등부일 정도로 중등부가 주축을 이뤘대. 친구들의 헌신도 대단하지만 부모님들이 더 적극적으로 밀어주신다고 해. 이런 기회들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지?


단기선교를 떠나기 두 달 전부터 중등부 친구들은 태권무와 스킷 드라마를 직접 준비하고, 미리 현지 언어도 배워서 현지 선교사님과 연계해 사역을 하며 직접 전도를 한다고 해. 여기에 참가했던 친구들은 ‘단기선교는 스스로에게도 추억이 되고, 부족한 나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된다!’는 고백도 하며, 지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공동체 의식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어. 


요즘 보기 드문 모습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데, 한 공립중학교에서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그 학교에 다니는 중등부 학생들과 믿지 않는 친구들이 함께 예배를 드려.


교회가 개척시절부터 주변 학교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던 게 연결이 되어 한 학교가 오픈해 주게 된 거야. 30분 동안 학교를 위한 기도, 찬양과 말씀, 퀴즈와 간식 시간이 진행되는데, 매주 다양한 학생들에게 복음을 듣는 기회가 열린다니 앞으로 맺힐 열매들이 정말 기대돼.

 

교회에서 어느덧 사라져가는 좋은 문화들을 이어가며 세상을 품는 전주새중앙교회. 그리고 어른들의 헌신을 모델 삼아 성장하고 있는 중등부.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심한 요즘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큐틴> 친구들도 세상의 어둠을 탓하기보다 신앙 선배들이 걸었던 십자가의 길을 기억하며 세상을 환히 밝히기를 기대할게!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