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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기쁨의 땅에서 땀 흘리고, 씨를 뿌리며…

과월호 보기 박지연 기자

“학교’라는 말보다는 ‘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어요!” 이번 달에 찾아간 교회학교는 포항에 있는 기쁨의교회(담임 : 박진석 목사) 고등부, ‘기쁨의 땅’ 공동체야. 이곳을 방문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바로 위의 말이었어. 매일 입시와 전쟁하는 우리 친구들에게 교회가 어떤 곳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거든. 매 순간 복음과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기쁨의 땅’ 공동체, 우리 함께 만나보자!


믿음의 결단, 예배의 사수
현재 150여 명의 학생과 40명의 교사가 함께하는 포항 기쁨의교회 고등부 명칭은 ‘기쁨의 땅’이야. 여느 교회처럼 고등부를 교회학교라고 부르지 않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어. 포항은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데, 심지어 주일에도 학생들이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교회 공문을 받아가야  한대. 또 학생이 공문을 가져간다고 해서 학교가 쉽게 허락을 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포항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건 매우 큰 믿음의 결단이지.
친구들이 한창 입시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그 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배에 헌신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의 학생들이 주일 예배를 사수한다는 것에 놀랍고 감사했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예배를 사모하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에, 기쁨의교회 고등부는 ‘기쁨의 땅’이라는 명칭을 쓰게 된 거야. ‘학교’라는 말보다는 ‘공동체’라는 말을 지향하는 마음, 학생들이 이 안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

 

복음, 기본기부터 단단하게!
‘기쁨의 땅’은 ‘사랑 안에서 믿음의 다음 세대를 살리고 세워서 세상에 내보내는 예수 제자 공동체!’라는 분명한 방향과 목적이 있지. 이를 바탕으로 모든 예배와 제자훈련을 끌어가고 있어. 제자훈련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는데, 상반기는 유치부에서부터 고등부까지 모든 부서가 함께 진행해. 훈련 시간과 커리큘럼은 각 부서마다 조금씩 달라.
이렇게 상반기 훈련이 끝난 후에는 훈련받은 것들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 위해 비전트립을 떠나기도 한대. 짧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겠지만, 학생 시절에 실제로 도전해 보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게 분명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 이후 하반기에는 훈련의 심화과정으로 들어가는데, 기독교적 세계관을 통해 성숙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해. 또 제자훈련 외에도 ‘기쁨의 땅’ 공동체는 토요기도회를 강조하는데 매주 20~30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를 해. 많은 수가 모이지는 않지만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이 시간을 통해 친구들이 큰 도전을 받고 있어. 특별한 것들을 하지는 않아도, 훈련과 예배에 충실함으로써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기쁨의 땅’ 공동체가 참 멋지지 않니? 

 

기쁨의 땅, 한 지체로 서기까지
‘기쁨의 땅’ 공동체를 담당하고 계시는 김지형 목사님은 짧은 시간 이곳을 전담하셨지만, 학생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참 많다고 하셔. 지금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는 한때 주먹짱!이었대. 그런 친구가 회심을 해서 제자훈련을 받고, 교회에 1시간씩 걸려서 오고 있다는 거야. 김지형 목사님은 그런 친구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울며 기도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기쁘다고 하셨어. 또 예전에 목사님이 급하게 철야예배를 인도하러 가셨을 때, 반주자를 미처 구할 수가 없어서 고등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밴드팀을 데리고 와줘서 큰 힘을 얻으셨다고 하더라고. 철야예배를 마무리하고, 맥도날드에서 함께 햄버거를 먹으면서 서로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털어놓는 그 모습에 참 감동했다고!


또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서 선생님들 자랑도 많이 하셨어. “자신의 삶을 바쳐서 청소년 공동체에 충성한 많은 분들이 있다고, 그리고 이런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기쁨의 땅 공동체에 이런 열매가 맺힐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말이야.


김지형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포항의 쉽지 않은 영적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져 갈 수 있었던 데에는 교회 공동체의 힘,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어른 세대의 아름다운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지. ‘기쁨의 땅’ 공동체가 앞으로도 더 많은 믿음의 세대들을 길러내고,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해.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