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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생명을 흘려보내는 한 영혼이 되기까지

과월호 보기 백지희 기자

예수님의 생명을 우리 주변에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믿음으로 바로 서 있어야 해. 신앙의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지 않으면, 마치 길가에 뿌려진 씨앗처럼 ‘반짝’ 하고 마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말 테니까. 이번에 만나 본 인천 은혜의교회(담임: 박정식 목사) 중등부는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예배와 큐티, 공동체 생활 등 신앙의 기본기를 굳건히 다져가면서 힘차게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있었어.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예배와 교회
중등부 예배는 지난 5월부터 두 번으로 나눠져 드려지고 있어. 출석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1~2학년과 3학년으로 나누게 된 거야. 또, 공식 예배 외에 주일 오후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학생주관예배가 있어.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예배는, 각 순서들부터 세세한 행정적 준비까지 모두 학생들이 도맡아 하고 있어.
40명이 모이는 지금의 예배가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임원들이 먼저 섬김의 리더십을 보이고, 서로 배려하는 언행을 사용하면서 점점 모임이 탄력을 받아 지금까지 매주 진행되고 있다고 해. 초창기에 이 모임을 시작했던 학생들은 고등부에 올라가서도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이 시간을 이어갔고, 그들이 고3이 된 지금까지도 예배가 활발히 이뤄지며, 한 달에 한 번은 중·고등부 연합으로 8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어. 
이 시간에 친구들은 예배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배우게 돼. 우리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예배를 통해 중등부 전체에 대한 소망을 보게 되고, 더 신령과 진정으로 나아가는 예배를 기대하고 있어.

 

‘복음이 훈련’에서 제자훈련까지
은혜의교회 중등부에는 ‘복음이 훈련’이라는 게 있어. 학기 초에 전 학년 모든 반에서 ‘복음이’를 두 명씩 모집해 담임선생님과 매주 토요일마다 <큐틴>으로 일대일 큐티 훈련을 하고(7주), 학년별 단체 훈련(7주)을 하는 거야. 하반기에도 학년별 단체 훈련으로 1학년은 구약 파노라마, 2학년은 창조과학세미나, 3학년은 교육사님(Step Leader)과 제자훈련을 해(10주). 상반기 훈련을 마친 후에는 사역설명회에 부모님을 초청해 1년 동안 큐티를 비롯한 신앙을 점검하는 표를 주는데, 교회에서 훈련받을 때뿐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큐티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들이 든든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또한 중등부를 담당하는 이승욱 교육사님과 함께하는 제자훈련 시간은 ‘복음이 훈련’을 거친 3학년 친구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대부분 ‘복음이’를 하면서 이미 친해져 있기에 훈련 시간에는 특정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교제해. 그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나 비밀들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서로와 공동체에 대해 마음을 열게 되거든. 한참 토론을 한 후에는 성경 속에서 삶의 모범을 찾아보며 마무리한다니 참 멋져!
제자훈련을 마친 후 여름방학 때는 특별한 시간이 준비돼 있어. 중등부에서 제자반을 받고 고등부로 간 선배들이 3~4일 동안 ‘구약 파노라마’ 양육을 준비해 중등부 친구들을 섬기는 거야. 이때는 제자반을 수료한 학생들의 친구들까지 자율적으로 모여서 함께 은혜를 누리고 있지. 그리고 겨울에는 고1 제자반 학생들과 연합 엠티도 가고 있어. 이렇게 학년이 연합해서 갖는 시간들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모범이 되고, 공동체를 배워가는 통로가 돼.

 

만나고 연합하며 하나가 되다
중등부는 작년부터 전도축제 대신 ‘우리반 100% 출석’을 진행하고 있어. 여러 해 전도축제를 진행해 왔지만, 새로 온 친구들이 정착하고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고, 선생님들도 함께 지쳐 대안이 필요했을 쯤, 일대일 혹은 일대 소수로 이뤄지는 만남(심방)들이 시작됐어. 이 시간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똘똘 뭉치게 했어. 특별히 새 가족들이나 장기 결석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남들은 그대로 중등부의 안정화로 이어졌고,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을 전도해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이때 훈련받은 ‘복음이’들도 선생님들과 함께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 
차근차근 성장하며 한 영혼 한 영혼에 집중하는 은혜의교회 중등부가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더욱 견고한 공동체를 세워나가고, 삶 속에서 예수님의 생명을 드러내기를 기대해 보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