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방선주 기자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넉넉해지던 가을을 지나, 어느덧 서늘한 겨울이 금방이라도 찾아올 것 같은 계절이야. 겨울이 되면 몸도 마음도 더 쓸쓸해지지. 서늘한 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전, 우리 주변의 외로운 이웃들을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달에 <큐틴>이 만나러 간 신부산교회(담임 : 조정희 목사) 청소년부 친구들은 하나 됨에 힘쓰면서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기 원하는, 가슴이 참 따뜻한 친구들이었어.
‘[같이]의 가치’를 찾아서
올해 신부산교회 청소년부의 가장 큰 주제는 ‘[같이]의 가치’야. 요즘은 각자의 삶이 너무 바빠서 다른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시간조차 아깝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기에,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목표를 정하게 된 거야. 이렇게 공동체를 강조하는 건 신부산교회 청소년부가 중등부와 고등부가 합쳐져 있기 때문이기도 해.
원래는 중등부와 고등부가 나눠져 있었는데, 중등부에서 고등부로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분위기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한 공동체에 있으면서 선배와 후배가 직접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해서 합치게 됐대. 덕분에 고등부 선배들의 리더십을 중등부 후배들이 배울 수 있고, 소그룹 교제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지.
하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저절로 연합이 되는 건 아니야. 그래서 초등부에서 올라오는 중1 친구들이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올해 1월에는 워터파크에 가서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어. 덕분에 어색함은 사라지고 신입생들은 폭풍 적응을 할 수 있었지. 겨울에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라니, 매우 색다르고 멋진 느낌일 것 같아!
수련회는 사랑을 싣고
언제 어디서나 수련회에서는 은혜가 넘치지만, 신부산교회 청소년부 친구들은 이번 여름 수련회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고 해. 여러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은혜로웠던 것은 기도 시간이었어.
첫째 날 저녁에는 개인 기도를 많이 하고, 둘째 날은 공동체를 위한 기도 시간을 가졌어.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 보지 않은 친구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기로 한 거야. 개인 별로 미리 생각해 둔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게 됐지. 싸웠던 친구들이 기도를 하면서 화해하는 역사도 일어났어. 수련회가 끝난 후에 다시 모여 영화도 보고 볼링도 치며 확실하게 앙금을 풀었다고 하니 참 감사한 일이야. 더불어 수련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친해졌으니, 더 나아가 ‘수련회에 가지 않은 친구들하고는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 하는 질문도 던지고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게 됐대.
은혜를 모아 나눔으로 흘려보내기
신부산교회는 연탄이 필요한 물만골 지역 교회와 연계해서 전교회적으로 꾸준히 연탄 배달을 하고 있어. 보통은 청년부 주도로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청소년부가 주체가 됐고, 겨울수련회에 참석했던 친구들이 모두 물만골에 가서 연탄 배달에 참여했대. 수련회에서 받은 은혜를 곧바로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었던 매우 좋은 시간이었지.
또한 볼리비아 친구 한 명, 캄보디아 선교사님 한 분, 서울에 있는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북한을 돕고 있는 푸른나무선교회에 매달 꾸준히 후원금을 전달하며 마음을 모으고 있는데, 친구들이 직접 후원할 곳을 정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대. 혹시 작정한 금액이 모자라면 청소년부가 부담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모자란 적은 없다고 해! 더 나아가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학급에서 주도해서 나눔을 할 수 있는 방법들도 구상 중이야. 꼭 후원금으로 돕지 않더라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작은 섬김으로 큰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이런 나눔이 더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활발해졌으면 좋겠어.
‘예배의 마침은 섬김의 시작입니다.’ 신부산교회의 주보에는 항상 이 문구가 적혀 있어. 복음을 알았다면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 속에서 복음을 살아내야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을 거야. 한 번에 큰 섬김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작지만 꾸준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눔을 실천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기특하게 여기시지 않을까? 예배를 마친 후, 세상으로 나아가 섬김을 시작하는 그런 멋진 <큐틴> 친구들 되기를!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