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백지희 기자
11월은 공휴일이 하나도 없네~ 공휴일에도 물론 바쁘지만, 쉬는 기분이라도 느껴 보고 싶은데 말이지. 학업과 관계에 지친 우리에겐 쉼이 꼭 필요해. 하지만 쉬지 말아야 할 일도 분명히 있어. 숨 쉬는 걸 쉬어본 사람은 없듯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들이 실은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일들이지. 영적인 삶에도 이런 습관들이 필요해. 이번 달에 <큐틴>은 매일 말씀 앞에 서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성민교회(담임 : 한홍신 목사) 중등부를 다녀왔어.
찬양의 제사 드리며♪
이곳에는 주님께서 주신 은사를 통해 주일예배를 섬기는 찬양팀과 찬양대가 활성화돼 있어. 찬양팀인 ‘홀틴스’는 홀리 틴에이저스(Holy Teenagers)의 약자로, 우리 친구들이 지은 이름이야. 17명의 찬양팀 친구들은 바쁜 와중에도 토요일 오후에 모여 주일예배를 준비해. 악기 연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말씀으로 먼저 준비되는 것이 우선이지! 그래서 매주 찬양팀 선생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며 예배자로 바로 서기 위해 애쓰고 있어. 주일 오전에도 한 시간 일찍 모여 기도회와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예배를 준비하지.
찬양팀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두 팀으로 나눠지게 됐는데, 두 팀 다 친구들이 각종 세션과 팀장을 맡아서 섬기고 있어. 주중에 찬양 콘티가 나오면 두 팀이 의논해서 이번 주에 어느 팀이 섬길지, 세션은 누가 섬길지를 결정하고 예배를 준비한다고 해.
임마누엘 찬양대는 매주 14명의 친구들이 섬기는데, 찬양팀과 함께 적극적으로 찬양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어. 찬양대는 주일예배 시작 30분 전에 모여 연습하고, 예배가 끝난 뒤에 또 연습에 매진해. 찬양팀과 찬양대를 적극적으로 섬기는 분위기 덕분에 여기에 함께하고 싶어 자연스레 교회에 나오는 친구들도 많다고 해. 그래서 새로 온 친구들이 훈련을 받고 또 예배를 섬기는 아름다운 모습이 일어나고 있어.
말씀 앞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청소년 시기에 신앙의 기본기를 다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해. 그래서 중등부는 모든 활동들을 말씀 중심으로 해 나가고 있어. 처음엔 오랜 시간 말씀 듣는 일을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차츰 적응하면서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 설교시간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친구들도 점차 진지하게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대. 이렇게 말씀을 소화하는 능력이 커지자 팀 활동과 신앙훈련까지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어.
상·하반기에 신앙의 기본기를 다지는 제자훈련(8주)을 하고 있는데, 성경책을 갖고 다니는 일이나 큐티처럼 사소한 일상부터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거지. 올 상반기에는 제자훈련과 함께 독서모임을 가졌는데, 『With(하나님과 바르게 관계 맺는 법, 위드)』라는 책을 8주간 함께 나누면서 큰 은혜를 받았대. 그동안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놓쳤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친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고,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결단한 내용들을 나누기도 했어.
이번 가을에는 조금 특별한 시간을 위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12월 말 공연 컨셉의 축제예배에 친구들과 부모님들을 초청하려고 준비 중인데, 그 시간을 위해 말씀으로 훈련하는 거야. 1, 2학년은 통독을 하고, 3학년은 잠언 필사를 하면서 말씀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적고 자신 안에 말씀을 새기는 거지. 축제예배는 1부와 2부로 나눠 스토리를 짜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니 실력과 영성을 갖춘 친구들의 축제예배, 정말 기대돼!
땅을 밟으며 주님의 마음을...
매년 여름이 되면 중등부는 고등부와 함께 비전트립을 떠나. 그동안 해외로 단기선교를 떠났던 걸 이번 여름엔 수련회와 합쳐서 국내성지순례로 떠났어. 3박 4일로 증도와 남해를 거쳐 제주도까지 다녀왔는데, 이런 새로운 방식의 수련회에 이전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어. 43명의 친구들이 시골에서 함께 고생도 많이 했지만 참 뜻깊고 재밌었대.
이동 시간이 길어 버스와 배도 서너 시간씩 탔는데, 의외로 가장 좋았던 게 그 시간 동안 친구들 및 선생님들과 교제하면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끈끈한 시간을 가졌던 거래. 그리고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선조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고, 선교에 대한 관점도 전환되는 귀한 시간이었지.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에도 사도행전 통독을 계속 이어나가며 말씀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니, 마치 바울이 연상되는 듯해!
선생님들과 동역하며 적극적으로 예배를 이끄는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성민교회 중등부! 말씀으로 단단히 훈련된 시간들이 모여 밑거름이 되고, 그게 바로 섬김의 비결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그 말씀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친구들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응원할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