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하림 기자
어느덧 12월이야. <큐틴> 친구들의 2015년은 어땠어? 올해 마지막으로 탐방한 교회학교는 광명에 있는 서울반석교회(담임 : 김용석 목사) 고등부야. 예수님께서 나의 주님이시라 고백하는 믿음의 반석 위에 제자의 삶을 세워가는 친구들을 만나봤어. 세상 가운데 믿음으로 든든히 서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로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해 볼까?
주님~ 따라, 걸음~마다♪
올해 고등부의 표어는 ‘예수님을 따르라!’야.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이 명령이 아닐까? 세상을 따라가기 쉬운 우리에게 예수님을 따라 세상을 이기라는 도전은 어려운 만큼 빛나는 것이지. 서울반석교회는 세워진 지 44년이나 됐는데, 뿌리 깊은 역사만큼 지역을 사랑하는 깊이도 남달라. 매 주일 60여 명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고등부도 여러 모습으로 주변을 섬기는데, 그중 하나가 다문화사역(하늘나무 어울림 동산)이야. 초등학생 20명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다문화사역에 고등부 친구들 10여 명이 교사로 파송돼 있대.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 교제하고 그들을 섬기며 상처 받은 마음을 만져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매번 어린이들은 고등부 친구들이 언제 오나 눈이 빠지도록 기다린다고 하니 얼마나 든든한 역할을 해 가고 있는지 느껴지지?
고등부는 찬양의 은혜가 넘치는 곳이야. 15명의 고(高)스펠 찬양팀과 20여 명의 할렐루야 찬양대가 주일마다 예배를 섬기고 있어. 매주 토요일에 서너 시간 그리고 주일 아침 오전 7시 30분에 먼저 모여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고 찬양을 연습하지. 고등학생 때는 시간 내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도 자신의 귀한 시간을 내어 드리며 하나님께 기쁨의 예배를 올려 드리는 친구들, 참 멋졌어!
Ready, 지금은 기초를 쌓을 때
고등부는 소요리문답으로 제자훈련을 하는데, 12주 동안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대. 기본적인 교리로 지적인 소양을 기른 후에 실천적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교리가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학생 때 기초를 견고하게 세워가는 작업이 꼭 필요해. 영성뿐만 아니라 지적인 부분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된 자의 정체성을 찾게 하기 위해서지.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친구들이 말씀과 교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면서 예배에 대한 태도가 변화되고, 눈빛부터 말투와 습관까지 삶의 모든 영역이 점점 하나님 앞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거야. 서로를 대할 때 갖고 있던 경계심이나 편견의 벽을 허무는 작업들을 하면서 관계의 중심이 ‘나’ 에서 ‘우리’로 바뀌고 그 가운데 사랑으로 온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며 더욱 적극적인 예배 공동체로 세워지고 있어.
수련회 이후 봄, 가을에 중간고사를 거치며 마음이 좀 헤이해지는 시기가 있지? 이때에 맞춰 중?고등부 연합으로 춘계 신앙훈련(3월)과 유스비전축제(Youth Vision Festival/ 7~8월 중)를 연대. 특별한 꿈이나 목적 없이 학창시절을 보내며 무기력함에 빠진 친구들도 많이 있을 텐데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초빙돼서 친구들이 나아갈 길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획일화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늘 소망을 품는 귀한 계기로 사용되고 있대. 친구들이 앞으로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기대되는걸~
참 소망을 품고 세상 속으로!
친구들은 방학 때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아왔대. 새벽시간을 쪼개 하루의 시작을 주님과 함께하는 거야. 참 신기하게도 방학특별새벽기도모임은 함께 기도하자는 마음을 부어 주셔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는데, 본의 아니게(?) 매일 아침마다 만나고 식탁 교제를 나누면서 한층 더 끈끈해졌대. 선생님들께서 아침식사까지 준비해 오신다고 하니 친구들이 더욱 힘이 날 것 같아.
방학 중 특새모임이 수련회 준비기도로도 이어졌고, 기도로 준비한 수련회에서 폭포수처럼 부어 주시는 은혜를 경험했다고 해. 피곤해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기도의 자리에 나아와 두려움과 답답함을 하나님 앞에 털어놓으며 그분의 발 앞에 엎드리는 친구들의 모습이 큰 도전이 돼.
지난 여름수련회는 ‘소망의 노래를 부르자’라는 주제로 진행됐어. 예수님이라는 참 소망이 없으면 팍팍한 이 세상을 견뎌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냐. 항상 최선을 다해 달려가지만, 도착 지점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해 많이 지치고, 가정의 문제나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마음에 짐을 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말이야.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마음껏 놀지 못하는 상황이 친구들의 마음을 굳어지게 만들었는데, 여름수련회에서 아무 걱정 없이 뒹굴고 그동안의 고민도 털어놓으며 하늘의 평안함을 누릴 수 있었대.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 집중하고 고민하면서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과 그 끝에 있는 참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어. 여름수련회 이후에 한층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쁘게 찬양하고 신나게 예배드리며 마음을 열고 기도하는 친구들이 됐다니 이게 바로 은혜가 아닐까?
우리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 전에 이 땅에서 완전한 모습을 갖출 수 없어.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가려는 발걸음을 뗄 때 우리의 눈은 천국을 향하고 드디어 참 소망을 바라보게 될 거야. 세상은 날로 더 냉랭해지고 희망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 당장 소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천지의 주관자 되시며 우리를 사랑으로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심을 끝까지 믿는다면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거야. 이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히 지어가는 친구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