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진겸 학생(목동중학교 3학년)
기대 반, 걱정 반
작년은 중등부가 일본 단기선교를 감당한 지 10주년 되는 해였어요. 지난 10년 동안 중등부에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10주년에 떠나는 선교에 큰 의미를 갖고 참여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사실 크게 기대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도 단기선교에 많이 참여해 봤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지금까지는 어른들을 따라간 것이지만, 이번 단기선교는 함께 제자훈련을 받은 친구들과 제가 직접 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제게 작은 소망이 돼 줬어요.
짜증이 기쁨과 감사로
첫날, 오카야마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우리가 머물 오카야마 리버사이드교회로 이동했어요.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는 아이들과 예쁜 교회가 눈에 들어왔지만 솔직히 실망스러웠어요. 일본 학생들과 함께 연합 수련회를 갖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저희와 함께 캠프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어린 친구들이었거든요. 캠프장으로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떠드는 것도 짜증이 났어요.
그런데 기독교인이 매우 적은 일본에서 수련회에 참석해 열심히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아이들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은혜를 받고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어요. 마지막에는 일본 아이들과 함께 연합 수련회를 갖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됐죠.
일본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
캠프를 마친 후 고베에 있는 ‘고향의 집’에 방문했어요. 그곳은 재일 교포 어른들이 많이 계시는 양로원이었어요. 열심히 사역을 하고 마지막으로 ‘마라나타’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부분에서 ‘하나님! 이 어른들에게 빨리 찾아오셔서 이분들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간절함 때문에 눈물이 흘렀어요.
다음 날에는 오카야마에 있는 정애인 시설을 방문했어요. 그곳에서는 절대 울지 말고 밝게 웃으라는 말씀에 활짝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찬양했어요. 그다음으로 방문한 고베의 하버랜드 항구에서는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을 만큼 더웠지만,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보고 계셔. 너희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거야”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힘이 났어요.
뙤약볕 아래 두꺼운 도복을 입고 태권무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우리를 통해 일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꼭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했어요.
은혜를 부어 주시는 하나님
마지막 날 저녁에는 오카야마 리버사이드교회에서 일본 성도들과 함께 기도회를 가졌어요. 원래 관광이 예정돼 있었던 터라 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게 불만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회를 통해서 저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은혜를 주셨어요. 기도회가 끝나고 팀원들과 함께 마라나타를 찬양할 때 가슴에 기쁨이 가득 차올랐어요.
모든 순서가 끝나고 전도사님께서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웃고 떠드는 것과는 다른 기쁨을 주시는데, 너희가 그 기쁨을 체험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아! 내가 사역할 때마다 눈물을 흘린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와 기쁨을 주셨기 때문이구나! 하나님께서 일본에 계신 할머니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게 주신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됐어요.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날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느낌과 진정한 기쁨을 경험하게 됐어요. 또다시 경험하고 싶은 은혜롭고 귀한 시간이었어요.
선교지를 향한 기도
수많은 일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도록 인도하셔서 이 땅에 거룩한 부흥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