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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좋은 그림은 밑그림에서 나온다

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꿈을 이루는 두 가지 방식
와타나베 미키가 쓴 『싸우는 조직』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책에서 꿈을 이루는 데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노부나가 형’이다. 큰 꿈을 갖고 그에 따른 실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히데요시 형’이다. 작은 꿈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면서 점차 꿈을 확장해 가는 것이다. 전혀 다른 두 가지 방식인 것 같지만 결국 하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이 그리고 있는 꿈과 계획! 밑그림의 중요성이다.

 

믿음의 밑그림을 그려라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쓴 편지이다. 고린도교회는 교회에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생겼던 교회다. 바울은 그런 고린도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밑그림을 그린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꾼 것이다. 이후 밑그림처럼 그대로 이뤄진 고린도교회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그려야 할 두 가지 믿음의 밑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은혜로 비교의식을 끊어라. ‘비교(比較)’라는 한자에서 ‘비’는 두 개의 비수로 이뤄져 있다. 두 개의 비수가 맞대고 있어서 타인을 해치고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 ‘아볼로’라는 유능한 설교자와 비교를 당했다. 그럼에도 바울은 상처받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을 감사하는 것이다. 바울은 자신을 사도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때 비로소 비교의식을 끊을 수 있었다. 칼을 겨눈 사람이 아니라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둘째, 믿음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라. 독일의 사회학자 코넬리아 마크는 “넘어지는 것은 인간적이고, 넘어진 채 머물러 있는 것은 마귀적이며, 다시 일어나는 것은 그리스도적이다”라고 말했다. 즉 그리스도인은 넘어진 채로 있지 않고 일어나 문제에 직면하는 믿음을 가진 삶을 산다는 것이다. 고린도교회에서 바울은 정식 사도로 부름을 받지 않았다는 문제에 직면하지만, 그 가운데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감정은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지만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울은 문제 앞에서 철저하게 그리스도적이었다.

 

기다림의 축복
얼마 전 감동적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짧은 글귀임에도 긴 여운이 남는 다음의 글이었다. ‘요셉은 13년을 기다렸다. 아브라함은 25년을 기다렸다. 모세는 40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밑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만약 하나님이 당신을 기다리게 한다면 당신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기다림의 하나님이시다.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밑그림에 주목하시고 그대로 이뤄주신다. 문제 가운데 있는가? 믿음의 밑그림을 그려라. 이제 바울이 그렸던 밑그림을 <큐틴> 친구들이 그려야 할 차례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