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새우깡이 고래밥보다 크다
지난 월드컵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유럽 축구 강호인 영국과 이탈리아가 속했기 때문이다. 약체 코스타리카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처럼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코스타리카가 16강에 진출했다. 한 인기 웹툰 작가는 경기 이후, 과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그림을 그리고 밑에 이런 문구를 썼다. ‘원래 새우깡이 고래밥보다 크다!’ 현재의 모습 그대로 평가하면서 앞일을 예상하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작은 것으로 크게 일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일을 기록한 책이다. 학자들은 당시 이집트에서 나온 인원이 2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200만 명이 아니라 처음 시작 인원이다. 출애굽기 1장 5절을 보면 이집트에 정착한 인원은 고작 70명이었다. 로마를 세울 때 인원이 3000명인 것을 기억하면 70명은 생존이 불가능한 숫자이다.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70명을 통해 일하심을 믿는 것이다.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에서는 가능케 된다. 신앙의 위기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작아 보이는 것이다. 다윗이 쓰임 받았던 이유는 하나님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엘라 골짜기에서 누구라도 하나님을 크게 보고 나아갔다면 그가 분명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것이다.
하나님 전문가가 되자
신앙에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골리앗 전문가’와 ‘하나님 전문가’이다. 골리앗 전문가는 내 환경과 상황에 집중한다. 그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알고 두려워하며, 어떤 노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다. 반면 하나님 전문가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시고 능력이 있으신 지를 잘 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문제가 아닌, 오직 하나님과 그 능력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나의 연약함이 주님의 승리가 된다
얼마 전 책을 보다가 신사 참배를 거절한 사람의 특징을 발견하게 됐다. 순교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자신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고 고백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반면 자신은 믿음을 지킬 수 있고 끝까지 순교하겠다 하는 사람은 오히려 돌아섰다고 한다. 때문에 작고 연약한 것은 지는 이유가 아닌, 승리의 이유가 된다. 하나님께 붙잡혀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I'm possible
CCM 찬양 중에 ‘약한 나로 강하게’라는 찬양이 있다. 원래 영어 제목이 ‘주 내게 행하신 일’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시는 것이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는 일’이라는 것이다. <큐틴> 친구들, 잊지 마라! 하나님께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은 없다. 그분이 쓰시기에 충분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Impossible!” 이라고 말하는 나를 “I’m possible” 이라고 고백하게 하신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