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7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TED 명강의가 있다. 브레네 브라운의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라는 강의이다. 그녀는 “자기 인생의 평론가는 99%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미워하고 가장 크게 비난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그 원인을 ‘수치심’에서 찾는다.
수치심은 실패한 이후 자신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너는 훌륭하지 않아. 이번에도 실패할 거야. 누구도 너를 기대하지 않아.’ 이런 마음과 감정들이 대표적이다. 결국 수치심은 자신을 비난하고 무가치하게 느끼게 한다. 겉으로는 밝은 척하지만 내면에는 아픔이 있는 ‘가면을 쓴 우울증’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격려는 가장 강하다
성경에서 실패를 경험한 대표적 인물은 여호수아다. 출애굽기 32장과 민수기 11장에서 그는 두 번이나 깊은 수치감에 빠진다.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는 그의 동역자 갈렙보다 앞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실제로 성경에서 언제나 그는 갈렙 뒤의 보조 역할로 언급된다. 그런 초라한 여호수아가 일어선다. 하나님의 격려로 그는 일어나게 된다. 여호수아 1장을 보면 여호수아를 가리켜 ‘모세의 수종자’라고 표현한다. 모세를 ‘여호와의 종’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그가 여호와의 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성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호수아 24장 29절을 보면, 여호수아를 ‘여호와의 종’이라고 표현한다. ‘여호와의 종’이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위대하게 쓰임 받은 사람에게만 붙는 호칭이다. 예수님을 제외하고, 모세와 다윗에게 사용된 것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호칭을 여호수아에게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실패 후 깊은 수치심에 빠진 여호수아를 1장에 머물게 하신 것이 아니라, 24장까지 이끄신 것이다. 우리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라한 나를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종’으로 불러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격려가 있는 한,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
어느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다. 하이라이트는 장애물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종이를 펴서 그 속에 있는 미션대로 행해서 골인 지점까지 가면 되는 경기였다. 1등으로 도착한 학생이 도착해 종이를 폈다. 거기에는 “할머니와 함께 달리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겨우 도착한 학생은 자포자기한 얼굴로 종이를 열었다. 순간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체육 선생님에게 업혀가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오늘 꼴찌로 달리고 있는가? 남들보다 뒤처졌는가? 낙심하고 좌절해서 포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종이를 펼쳐라! 거기에 “하나님과 함께 가시오!”라고 적혀있다. 경기는 뒤집혔다. 하나님과 함께 갈 때 우리는 이미 이겼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