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지태 목사 (부산 영안교회)
섬기는만큼 성장한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대략 세 가지 정도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좋은 토양이다.
두 번째는 물과 햇빛이다. 이 두 가지 없이는 그 어떤 식물도 자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외부의 적당한 자극이다. 자연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식물이 온실 속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건강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신앙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좋은 교회이다. 좋은 흙이 식물을 잘 자라게 하듯 좋은 교회는 우리를 영적으로 잘 자라게 한다.
두 번째는 살아있는 예배이다. 예배를 통해 공급되는 영적인 에너지는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지속되도록 도와준다.
세 번째는 섬김과 봉사이다. 만약 이 세 번째가 없으면 우리 신앙생활은 온실 속에 있는 식물과 같이 겉으로는 건강해 보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비바람이 불면 쓰러지고 말 것이다.
당신은 자라고 있습니까?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서 나이는 16세인데, 몸은 6개월 된 아기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한 소녀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여고생인 그녀의 키는 76cm, 몸무게는 7kg, 생후 6개월의 상태 그대로, 그녀의 몸은 10년째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 소녀처럼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문제가 우리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고, 예배를 드리고, 제자훈련을 받고 있지만, 교회를 다니는 횟수만큼 그들의 영적인 성장은 비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오래 다닌 친구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교회를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예배에 빠지지 않으면, 충분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교회에 빠지지 않고, 예배를 어느 정도 적당히 드리고, 훈련도 참여하는 친구들은 신앙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 닥쳤을 때, 그들에게 있는 신앙이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신앙이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내 안에 문제가 생기고 세상의 영향력이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할 때, 신앙적으로 성장해 있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랄 수 있는가?
앞에서 말했듯이 한 사람이 신앙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좋은 교회, 두 번째는 살아 있는 예배, 세 번째는 섬김과 봉사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영양과다 혹은 영양실조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모두 균형을 이룰 때에 신앙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을 보면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 좋은 교회에 다니고 있고, 열정적인 예배를 하나님께 드린다.
그런데 세 번째인 섬김과 봉사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발견된다. 중고등부를 맡고 있는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모이면 동일하게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이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한동안은 필자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분노(?)했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회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은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생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다.
좋은 토양인 교회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만났다면, 하나님께 받은 에너지(은혜)를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의 에너지(은혜)는 사용하면 할수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증가되고,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중요한 사실은 내 믿음과 신앙이 성장하고 더욱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섬김과 봉사가 바로 그렇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며, 또 다른 ‘채움’을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된다. 마치 철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 또 다른 철로 두들겨 펴듯이, 공동체 안에서의 섬김과 봉사는 서로가 서로를 신앙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게 만든다.
섬김과 봉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섬김과 봉사를 통해 우리 신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 가지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첫 번째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섬김을 요청하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물인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말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내가 하려 할 때에 하나님께서 내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섬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대단한 것을 하려 하기보다 대단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부서를 섬길 학생들을 모집한다. 그런데 어느 팀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줄 아는가? 찬양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정한 마음으로 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어떤 친구들은 다른 섬김과 봉사에 비해서 보여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것, 인정받는 것, 이런 것들은 세상의 기준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기준은 정반대이다. 낮은 곳, 섬기는 곳, 보이지 않는 곳을 선호한다. 한가지 제안하는 것은 교회 안에 대단하지 않는 섬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먼저 해보기를 바란다.
세 번째는 ‘적당히’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신앙생활에는 ‘적당히’라는 단어가 없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이 말을 쓰기를 정말 좋아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열정적으로 놀고!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고!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사실 신앙생활만큼 열심히!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적당히’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 말만큼 우리를 나약하고 병들게 하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적당히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열심히!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