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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십대, 예수님의 피로 거듭나라!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혈액형이 뭐예요?
갑자기 사무실로 쳐들어온 십대들은 자신들이 찾아낸 원리를 허겁지겁 쏟아 낸다.
“소심한 A형은 자기주장이 약하고 예민하대요. 열정적인 B형은 다혈질에 자기 멋대로 욱하는 성향이래요. AB형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하는 약간 4차원이고, 기분파 O형은 나서는 것을 엄청 좋아한대요.”
“그런데 목사님은 혈액형이 뭐예요?”
“목사님! B형이죠? 분명 B형일 거야!”
어수선한 상황에서 질문을 던진 그들의 눈동자는 자신들이 내린 답에 오직 “오~ 어떻게 알았어!”라는 감탄을 강요한다. 십대는 혈액형을 통해 사람들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기도 한다. 혈액형이 십대에게 사람을 정의하는 자신들만의 기준이 된 것이다.


#2. 바넘 효과를 극복하라!
혈액형별 성격 유형은 20세기 초 일본 학자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이래, 재미 삼아 믿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성격은 40%의 유전 요소와 60%의 환경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혈액형을 통해 성격이 구별된다고 믿는 것은 ‘바넘 효과’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기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이다. 즉 전문가가 제시한 모습에 자신의 여러 모습 중 하나를 떠올리고 그것이 자신의 전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심리학자 조지 켈리는 ‘개인 구성개념’ 이론으로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려 했다. 그는 인간을 ‘과학자처럼 자신의 삶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물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적극 시험하고, 확인하고, 수정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즉 인간은 능동적으로 사람과 사물을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영희가 자신은 소심한 A형이라 다혈질인 B형 철수와는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영희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지내다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을 깨닫는다. 철수는 다혈질적인 면도 있지만 유머와 재치가 있어서 자신과 맞는다고 여긴다. 이렇게 되면 영희의 개인 구성개념은 수정, 보완되고, 더 다양한 구성개념들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글처럼, 십대들은 이제 막 껍질을 깨고 나온 존재다. 따라서 십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계속 보완되고 수정된다. 처음 보이는 게 모두 어미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3. 예수님의 피로 새롭게 된 나!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마 14:28)
다혈질이며 행동파로 알려진 베드로는 물불 안 가리고 암흑의 바다로 뛰어들 법한데, 태풍과 암흑 가운데 엄습한 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그 누구보다 신중하다. 베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 베드로의 다른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는 누구보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답한다. 물론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때에 칼을 빼들어 싸우려던 충성심 있는 인물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비열하게 예수님을 부인한 인물도 베드로다. 그러나 베드로는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새로워진 것이다. 성경 앞에서 나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와 무릎으로 기도하며 예수님의 보혈을 경험해야 한다.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다. 그 피는 우리를 구원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흘리신 그분의 사랑이다. 이것을 믿음으로 고백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 
십대여! 예수님의 피를 통해 구원의 감격과 새롭게 된 자신을 경험하라!Q


※ 참고 문헌
- 조소현 외, <혈액형별 성격 특징에 대한 믿음과 실제 성격과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2005. 11
- 브라이언 리틀, 《성격이란 무엇인가》, 김영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