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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십대, 옛것에 새로움을 입히다!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옛것에 빠지다!
“목사님! 만화 카페 아세요? 완전 좋아요. 좋아하는 만화랑 먹을 것도 엄청 많아서 친구들이랑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80, 90년대에는 만화방이 유행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만화방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디오방과 멀티방이 새롭게 생겨났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자 수명을 다하고 그 자리에 다시 만화방이 ‘카페’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하고 음료와 보드게임 등을 갖춘 만화 카페에 십대들이 빠졌다.
“20년 만에 롤러장이 다시 부활했더라고요. 완전 대박 신나요!”
경기도 부천에는 20년 전에 사라졌던 롤러스케이트장이 다시 생겨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십대들이 새로워진 옛날 롤러장에서 신이 났다. 그곳에 ‘롤러스케이트’를 대신했던 ‘인라인’과 ‘보드’는 없다. 20년 전 끈을 묶지 않고 신던 롤러스케이트가 지금 십대들의 발에 신겨 있다.
구식이라고, 촌스럽다고 버려진 볼품없던 옛것들이 요즘 십대들에 의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2. 십대, 레트로? 뉴트로?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과거 유행했던 것들이 복고 열풍으로 다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복고에 대한 용어 가운데 잘 알려진 것으로 ‘레트로’(Retro)가 있다. ‘레트로는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하나의 유행 스타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 감성에 덧입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복고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중·장년층이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나는 레트로의 흐름은 과거와 조금 다르다. 중·장년층이 아닌 십대들이 그 주역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복고에 대해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새로움(New)과 복고풍(Retro)을 합친 ‘뉴트로’(New-tro)라고 명명하며,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한다.
레트로가 과거를 재현해 40~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노스탤지어와 책임감을 유발시키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익숙하지 않은 옛것’이다. 그들에게 옛것이란 새로운 콘텐츠, 아날로그 감성, 참신함 등으로 다가오는 새것이다. 
이제 십대에게 옛것은 새로움이 됐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구식은 십대에게 신선함을 줬고, 십대는 촌스럽고 볼품없어 사라진 옛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십대는 새로움을 입은 옛것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다.


#3. 십대, 옛것을 새롭게 하라!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삼상 17:49)
십대 다윗은 형들과 수많은 이스라엘의 전사들을 뒤로하고 물맷돌을 줍기 시작했다. 분명 이스라엘의 전사들 가운데도 ‘물매’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참조 대상 12:2). 자신에게 맡겨진 양을 지키기 위해 물매를 던져야 했던 다윗은 이제 맹수가 아닌 대적 골리앗을 향해 물맷돌을 던질 것이다. 볼품없고 촌스러운 구식 무기가 사명감으로 불타오르는 십대 다윗의 손에 쥐어지자 새로운 옛것이 됐다. 이 ‘새로운 무기’는 블레셋 최강의 전사 골리앗을 일격에 쓰러뜨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옛것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기 소원하는 다윗의 손에서 새로운 병기로 탄생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어른들이 새것에 정신이 팔려 있던 사이에 십대들은 촌스러운 옛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초라한 옛것에 대한 십대들의 새로운 해석은 옛것에 생명을 부여했고, 그 생명력은 이 시대에 새로움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십대들은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피조물이 됐다. 그리고 예전 것에 새로움을 입히는 사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십대들아! 모든 옛것을 새롭게 하라!


참고 자료: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