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꼴찌도 꿈을 꾼다
“목사님! 제 딸 좀 말려 주세요!”
늦은 밤에 중학교 1학년이 된 딸을 둔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이제 중학생이 된 딸이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받아 왔는데, 반에서 꼴찌를 했다는 것이다. 충격을 받았는지 아이가 계속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잠깐 와서 아이를 만나 줄 수 있는지를 조심히 물어보는 부모님의 요청에 한달음에 달려가 아이를 만났다.
“목사님!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지난 수련회에 가서 하나님께 약속했어요. 의사가 돼서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도와주는 삶을 살겠다고요. 그런데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시험 성적이 너무 안 좋아요.”
아이는 한참 침묵한 후 부끄러운 듯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질문했다.
“목사님! 꼴찌가 의사가 되도 될까요?”
그렇다. 꼴찌도 꿈을 꾼다. 그만의 꿈을 꾸는 것이다.
#2. 어둠 속에서만 별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조직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책 《오리지널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마틴 루터 킹이 연설을 하는 동안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스펠 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그의 등 뒤에서 “꿈에 대해 얘기해요, 마틴!”이라고 외쳤다. 그는 계속 원고대로 연설을 진행했고, 잭슨은 다시 한 번 킹을 종용했다. 25만 명의 관중 앞에서, 그리고 수백만 명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킹은 연설문을 밀쳐놓고 즉흥적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의 염원을 전했다.
‘I have a Dream!’으로 잘 알려진 마틴 루터 킹 목사(Martin Luther King)의 ‘링컨 기념관 연설’(1963년)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하지만 ‘꿈’이라는 단어는 당시 그의 연설문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차별로 인해 고통받던 당시의 위기 앞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연설을 시작했지만, 누구도 그의 연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지루함을 느끼던 때, 루터 킹은 연설문을 뒤로하고 자신이 평소 자주 말했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그의 연설에 관심을 보였고, 그의 꿈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만 별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꿈은 어두운 세상에서 별처럼 아주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십대의 삶도 위기와 어둠의 연속일 수 있다. 그래서 십대가 더욱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십대의 꿈은 어둡고 힘든 세상을 가장 밝게 빛낸다. 나는 십대의 꿈을 보고 듣고 나누고 싶다.
#3. 십대의 꿈이 세상을 살린다!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행 7:9).
요셉은 17세에 성경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의 청소년기는 그리 밝지 않았다. 사실 그는 어둠과 위기, 위험이 도사리는 인생을 살았다. 그렇기에 그의 꿈은 남다른 관심을 부른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12명의 아들 중 11번째 아들이다. 나이로는 거의 꼴찌였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버지의 편애로 말미암아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창 37:18~19).
요셉은 형들에게 조롱거리가 됐고, 결국 형들은 요셉을 죽이려는 엄청난 위기를 가져왔다. 이 위기는 요셉을 먼 나라로 밀어냈고, 고난은 쉬지 않고 그에게 몰아쳤다. 반복되는 고난은 그를 아버지의 채색옷 대신 노예의 옷으로, 노예의 옷에서 죄인의 옷으로 바꿔 입게 만들었다. 요셉은 자유를 잃었고, 삶은 비참하게 파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을 버티게 해 준 것은 ‘꿈’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꿨던 꿈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느꼈을 것이다. 현실이 어두울수록 요셉의 꿈은 선명해졌다. 결국 요셉의 꿈은 어둠을 밝혔다. 그의 아버지와 가족들을 살렸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살렸다.
십대의 꿈은 소중하다. 그들의 꿈이 세상을 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