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2년 04월

[뉴스 편집자] 뉴스를 통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세상!

직업의 세계 <이수영 기자>

Q. 뉴스 편집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뉴스를 골라서 올리고 관리하는 모든 일을 한다고 보면 돼요. 저는 SBS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뉴스를 올리고 있어요. 기사를 받아 적절한 제목을 만들고 적당한 사진을 기사 안에 삽입해서 홈페이지에 배열하죠. 종이 신문의 판을 짜는 것과 비슷해요.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 회사 이름으로 기사를 공급하기도 하고요.


Q. 어떤 계기로 편집자를 하시게 됐나요?

원래 제 꿈은 축구 선수였어요. 그런데 대학 학보사의 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 합격해서 스포츠면에 기사를 쓰게 됐죠. 주변에서 칭찬도 받았고 저 역시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스포츠 기자의 꿈을 품고 수원삼성 축구단인 ‘블루윙즈’에서 대학생 기자로도 활동했어요. 제가 쓴 글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사람들이 그걸 읽고 반응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와 언론에 관심이 생겨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Q. 지금까지 경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나눠 주세요.

처음에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어요.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큰 조직에서 작은 일이라도 경험해 보고 싶었고, 정 아니다 싶으면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실무를 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모르던 것을 알아 가는 기쁨도 컸고요. 그래서 내 신분에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기로 작정했죠. 물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위축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마침 결원이 생겨서 공채가 진행됐고, 용기를 내서 지원했어요. 사실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이 되기란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많은 단계를 거치며 최종 합격했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모든 과정이 온전히 하나님의 섭리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Q. 일하시며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뉴스는 마감이 없어요. 새로운 소식이 언제든 생기니까요. 업무 시간 내내 긴장한 상태로 정신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해요. 큰 사고가 났다는 뉴스라도 들어오면 혹시 지인이 연루된 것은 아닌지 불안할 때도 있어요. 사고란 사람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는 것을 매일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Q.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요?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뉴스는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전하고 있어요. 그런데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작은 뉴스, 놓치기 쉽지만 꼭 알아야 하는 뉴스도 있죠. 우리 회사가 다루지 않았던 뉴스라면 기자에게 써 달라고 요청해서 올릴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것 같다고, 이런 소식을 알려 줘 고맙다고 댓글이 달려요. 그럴 땐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 제목과 내용이 자극적일수록 조회 수가 많아지는 게 냉정한 뉴스의 세계인지라, 날마다 그런 것만 보다 보면 사람과 세상에 대해 실망하게 되거든요. 그럴 때 저는 밝고 따뜻한 뉴스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곤 해요.


Q. 편집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슈가 생겨 뉴스를 반복해서 보다 보면 저절로 공부가 돼, 나도 모르게 관련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됐어요. 저는 사실 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었어요. 어릴 때 어머니께서 책을 읽자고 하시면 누나는 책 쪽으로 뛰어가고 저는 책 반대쪽으로 뛰어갈 정도였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책과 자료를 찾아보고 있으니 정말 신기한 일이죠.

단점을 굳이 꼽자면, 글을 쓰는 것으로 언론 분야의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가끔은 직접 기사를 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편집자는 글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Q. 편집자로 일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배우려는 의지와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시각 또한 매우 중요하고요. 각 분야마다 자신의 취향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조절하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목과 사진을 어떻게 뽑아 배열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논조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조회 수도 차이가 나요. 기사에서 핵심을 제대로 가려내는 편집자의 센스와 역량이 필요한 영역이죠. 편집에 따라 언론사의 얼굴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Q.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십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솔직히 ‘고민은 별로 필요 없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가 어디에서 인턴을 했네, 무슨 경시대회에 나갔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 불안해지죠. 답답하고 시기심도 생겨요.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춰 볼 때 모두의 길은 다 달라요. 괜한 경쟁심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잘되면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돼요. 축구밖에 모르던 제가 온갖 뉴스를 섭렵하고 정치와 경제,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리라고 과연 생각이나 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모두에게 다른 길을 예비해 두셨음을 믿으세요. 그리고 그 길이 친구들에게 가장 좋은 길인 것도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무슨 일을 하든지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하게 되죠. 그 사람들이 나를 보며 하나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어떤 사건에 대해 반응하고 대처하는 내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다면 나도 믿어 볼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요.




News Editor

뉴스 편집자


하는 일

취재 기자가 보내 온 기사 내용을 점검해서 방송 또는 신문에 싣기 적합하게 편집하고 방송 시간이나 지면에 어느 정도를 할당할 것인지를 정해 배치하고 다듬음

업무 수행 능력

논리력, 비판력, 공정한 시각, 독해력 등

되는 길

방송사나 언론사 공채를 통하며 보통 논술과 상식 등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침. 언론사 인턴이나 대학생 기자단 등의 활동을 하면 유리함

지식

국어, 정치, 사회, 철학, 문화 등 다방면의 지식 필요

관련 학과

신문방송학, 언론학, 국어국문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외교학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