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의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의학은 넓은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이 중심인 의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서양 의학은 질병 중심인 의학이죠. 예를 들어 감기의 경우, 서양 의학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포커스를 두고 치료한다면, 한의학은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해요. 사람에게 그 병이 왜 생겼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죠. 스트레스 때문인지, 면역력이 부족한지 등을 살펴 사람이 그 병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Q. 일하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경험하셨던 적이 있나요?
병원을 운영하는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경험도 부족했고, 직원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 지도 몰랐어요. 그때 교회에서 특별새벽부흥회를 했는데 강사로 오신 하형록 목사님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그 후 그분의 책을 사서 읽고, 한의원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선언했죠. 직원들과 매일 아침 읽는 기도 선언문도 만들었고요. 일이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다는 확신이 생기자, 마음에 평안이 생겼어요. 그래서 잘 돼도 겸손할 수 있었고, 안 돼도 낙심하지 않았죠.
Q. 한의사로서의 보람은 무엇인가요?
저는 비염, 축농증, 코 물혹 등을 비수술로 치료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창세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2장 7절을 꼽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아담의 코는 생기를 불어넣으셨을 때 그 사람이 생령이 됐다는 구절이죠. 코는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기관이에요.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코로 숨을 편히 못 쉬던 환자들이 “이제 코로 숨을 쉴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할 때 참 보람돼요. 그리고 요즘에는 코로나19 후유증 때문에 냄새를 못 맡게 된 분들을 치료하는데, 환자들이 다시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기뻐할 때 저도 희열과 보람을 느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직도 한약에 대한 오해, 한의학 치료에 대한 의구심이나 편견 같은 것이 존재해요. 모 대학의 교수가 한약이 간에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사람들에게 한약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았어요. 사실 한약으로 인한 간 수치 상승은 평소 밥 먹을 때와 비슷한데도 말이죠. 약으로 치료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인데, 한약이 간에 안 좋으니 침으로만 치료해 달라고 하면 참 안타까워요.
Q. 한의사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항상 겸손한 마음이 필요해요. 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사람의 몸에 대해 다 알고 모든 병을 다 고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거든요. 그때 실수를 하고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죠. 일을 할 때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빌립보서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그리고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라는 바울의 고백 또한 한의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 명예를 높이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으세요. 내가 있는 자리에서 말씀대로 행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지, 감사하고 자족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시죠. 그래서 저는 겸손과 자족을 참 좋아해요.
Q. 한의사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한의사를 꿈꾸고 있다면 첫째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요. 또한 정치, 사회 등 여러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해요.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왜 지금 이런 병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야 하거든요. 단순히 어깨가 아프다는 증상에만 집중하기보다 ‘이 사람이 왜 어깨가 아플 수밖에 없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환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요즘 왜 일을 과하게 할 수밖에 없는지 등을 바로 아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에요.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어떤 삶을 살든 친구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아직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님께서 친구들의 삶을 대신 살아 주실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말 뒤에 숨어 학업은 등한시하고 취미 생활에만 몰두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니죠. 하나님께서는 내가 매일의 삶을 성실하게 채워 가기를 바라세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청소년 시기에는 아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공부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기초를 잘 닦아 놓으면 내가 원하는 진로가 생겼을 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Q. 앞으로의 사명과 비전을 나눠주세요
저는 매일 아침 ‘늘 감사하자. 즐겁고 겸손한 자세로 자족하며 일하자’라고 다짐해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저 사람은 어쩌면 저렇게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할 수 있지? 이유가 뭘까? 아~ 저 사람 교회 다니는구나. 예수 믿는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나도 교회에 나가 볼까?’ 이렇게 쓰임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사명이자 비전이에요.
Korean Medicine Doctor
한의사
하는 일
한약과 침술 등 한방 의료 원리 및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함
업무 수행 능력
기억력, 세밀함, 정교한 동작, 판단력과 의사 결정 능력, 사람과 사회에 대한 전반적 관심 등
되는 길
대학에서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함
지식
생물, 화학, 철학, 한문
학과
한의학과
자격증
한의사 면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