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친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누구셔?” 1년 동안 나를 묵묵히 응원해 주신 담임 선생님, 재미있고 유쾌하게 수업을 인도해 주신 영어 선생님,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힘든 내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해 주신 상담 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이 떠오르지? 이번에 소개할 분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는 김해정 선생님이야.
김해정 선생님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마음껏 뛰어놀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 평안함 속에서 자라나기를 기도로 돕는 분이셔. 예수님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건네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 보자~!
Q. 초등학교 교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저는, 영어와 음악을 제외한 도덕,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미술, 체육 교과를 가르치고 있어요. 이외에도 생활 지도, 급식 지도, 학부모 상담, 평가 업무, 교내외 행사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또한 저는 부장 일도 맡고 있는데, 부장은 학교 운영 방침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제적으로 운영해요. 예를 들어 3학년이 현장 학습을 간다고 하면, 현장 학습 장소에 대한 섭외와 답사, 프로그램 계획, 안전 교육 등을 담당하는 거죠.
저는 제가 마주하고 있는 학생이 보여 주는 모습이 ‘현재’라면 그 속에 숨어 있는 마음과 잠재력이 ‘미래’와 연결되도록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각자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키워 가실까?’, ‘하나님께서는 내가 저 아이에게 무엇을 하기 원하실까?’를 스스로 질문하며 아이들을 대하려고 노력해요.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친구 따라 강남 가듯’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같이 교대에 가자고 해서 갔어요. 꿈을 갖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일을 하면서 꿈을 갖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초반에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어요.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술이 부족할 때는 대화의 기술과 관련한 책을, 교과 지식이 부족하면 그 방향의 공부를 하게 되는 등 일하면서 계속 배우고 꿈을 키워 가고 있어요.
Q.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이들을 대할 때 보람되고 감사해요. 부족한 사람이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아이들이 제 말에 귀 기울여 주며 작은 농담에도 웃어 주고, 공감하는 눈빛을 보내며 서로 소통할 때 보람을 느껴요.
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처럼 친구들과 충돌이 잦고 왕따를 당했던 아이가 1년 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정말 뿌듯하죠.
Q.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기쁨을 주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상처를 줄 때도 있어요. 아이들이 미숙하게 내뱉는 말이나 행동이 상처가 될 때도 있죠. 또 학교와 교사에 대한 선입견이나 오해를 가진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할 때, 답답함을 느끼기도 해요.
Q. 일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교회 다니는 선생님’이란 이미지를 갖고 싶어요. 그만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깊이가 있고,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아는 자로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처럼 저도 아이들을 대하고 싶어요. 그런데 현실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부족한 점을 꾸짖는 교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어요. 이런 제 부족함을 바라볼 때 마음이 힘들어요.
또한 빠르게 변해 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효나 섬김, 희생, 혼전 순결, 예의범절 등과 같은 가치를 어떻게 지혜롭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돼요. 그럴 때는 역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밖에는 답이 없음을 깨닫죠. 자신 없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려놓고 기도하면, 제 부족함과 연약함을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게 돼요.
세상이 바뀌어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예수님의 말씀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진리는 여전히 빛나고 가치 있기에, 제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을 경험하죠.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학급에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학생은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에요. 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원인은 대부분 가정에서 충족되지 못한 사랑과 관심 때문이에요. 사실 가정의 문제는 교사가 해결해 줄 수 없어 참 답답하죠. 그럴 때 더 간절히 기도하게 돼요.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는 먼저 제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주세요. 아이를 측은한 마음으로 보게 되면,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볼 수 있죠. 그러면 아이의 상처와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어요.
Q. 이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에 있는 교대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에 있는 초등교육과를 진학해야 해요. 그런데 이에 앞서 저는 교사를 꿈꾸는 친구라면,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해 보면 좋겠어요. 나는 지식을 배우는 일, 다방면에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가? 나는 사람에 관심이 많고 누군가를 위해 내 것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사람이 바르게 자라나는 것에 관심이 많은가? 이 질문에 충족하는 친구들에게 교사를 추천해요.
Q. 마지막으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친구들이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 그 공부는 미래의 자신을 향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그 투자가 나만의 유익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사랑과 섬김이 되면 좋겠어요.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택하심과 사랑을 받은 자로서,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라는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되길 축복해요!
초등학교 교사
하는 일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맞춰 학생들에게 교과목을 가르치고 생활을 지도함
업무 수행 능력
언어 능력, 자기 성찰 능력, 대인 관계 능력
되는 길
교육대학 또는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등을 졸업하고 초등교사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 후, 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함
자격증
초등학교 정교사 1급, 2급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