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4년 05월

[약사]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사랑으로 약을 조제하는 약사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주말에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엄마가 어딘가에서 꺼내 온 알약 한 알을 먹고 통증이 가라앉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거야~ 이처럼 집집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상비약을 마련해 두고 있어. 

오늘은 일상에서 꼭 필요한 약을 제조하고 친절하게 복용법까지 알려 주는 약사 선생님을 만나 봤어! 누구보다 약국을 사랑하고 약국에서 일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는 방성원 선생님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Q. 약사의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일반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어요. 주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하고, 환자에게 조제된 약에 대한 설명과 복용법을 알려 드리는 일을 해요. 그리고 처방약이 아닌 일반 의약품을 판매하고 이를 복용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어요. 또한 환자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질병 치료나 건강 유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약사는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면 약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약사 자격증이 있어야 약을 조제하고 일반 의약품 판매가 가능하죠. 그리고 약사의 길을 선택하면, 일반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원 약사, 보건소, 국과수, 식약처, 심사평가원, 제약회사, 바이오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어요. 


Q. 어떻게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저는 대학 졸업 후에 일반 직장 생활을 1년 6개월 정도 하다가, 대학 입시에 다시 도전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게 정말 잘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했고, 정년에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게 됐죠. 

그리고 내 적성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약학과를 지원했어요. 다시 공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신 것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라고 생각해요.


Q. 약사란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약사는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아 건강만 허락한다면 계속 일할 수 있어요. 또 내가 원하는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내가 원하는 근무 조건에 100% 맞는 근무지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 최대한 조건을 맞춰 볼 수 있어요.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형태의 약국을 직접 오픈해서 경영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꼭 약국만이 아니라, 병원, 연구소, 공공 기관 등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의 폭이 매우 넓어요.

저는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면서 아픈 환자에게 도움을 줄 때, 내가 가진 약사의 지식으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지인이나, 친척,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때 가장 보람되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환자들에게 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릴 때,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힘들어요. 연세가 많으신 환자들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셔서 설명할 때 어려움이 있죠. 

그리고 처방 조제 시 약이 정확하게 조제됐는지를 잘 검수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깐깐함과 완벽함을 추구해야 해요.


Q. 약국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약국에서 근무하는 것은 매일 비슷할 것 같지만, 매일 다른 일이 생겨요. 매일 학교에 가지만 배우는 것이 달라지고 친구들과의 사이가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은 것처럼, 약국에서의 일도 매일 다르게 펼쳐져요. 환절기 감기가 유행하면 환자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약국이 바빠져요. 이럴 때 내 힘으로만 하려고 하면 많이 힘들지만, 주님을 의지하며 순간순간 주님께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면 잘 감당할 수 있어요.


Q. 일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신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는 약국에서 근무할 때, 같이 일했던 약사님의 인도로 교회를 다니게 됐어요. 그 약국을 그만두면서 약사님과 함께 다니던 교회도 자연스럽게 그만 다니게 됐죠. 그런데 다른 약국으로 이직한 후 새로운 약국의 약사님이 저를 사랑의교회로 인도해 주셨어요. 사실 저의 집은 대대로 불교 집안이라 저는 믿음의 1세대예요. 믿음 없는 가정에서 태어난 제가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약국에서 만난 주님의 신실한 약사님들 덕분이었죠. 

돌아보면 제가 약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약국에서 일하며 주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받은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선물이었어요. 그래서 약국에서 근무하는 매일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이에요. 또한 믿음의 동료 약사님들과 함께 일하며 은혜가 더 넘쳐요.


Q.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약학과는 학과 특성상 화학과 생물이 필수예요. 그리고 영어도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돼요. 또한 여러 약사들과 함께 근무하거나, 환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있고, 공무원으로 일한다거나, 일반 제약회사에서 근무한다고 해도 소통과 협력은 필수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배려와 소통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Q. 앞으로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실수하지 말아야지’가 목표였는데, 지금은 ‘환자들을 어떻게 도와드리는 것이 최선일까?’를 늘 고민해요. 약사라는 직업으로 이루고 싶은 비전보다는 제가 가진 지식으로 만나는 분들에게 사랑과 도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약사님들을 통해 제가 교회에 다니고 신앙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어디서든 일하는 그곳에서 신실한 믿음의 자녀, 일터 선교사로서 본을 보이고 싶어요. 그래서 주님의 은혜가 넘치는 일터가 되는 데 쓰임받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진로나 직업을 선택할 때, ‘내가 이 직업,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이미 진로를 정한 친구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내가 어떤 성향인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체크해 보고, 하나님께서 내 길을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기대하며 기도해 보세요. 저도 <큐틴> 친구들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