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6년 02월

[금융 전문가]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성실한 청지기

직업의 세계 <이수영 기자>

은행에 가면 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이 돈뭉치를 꺼내 기계로 촤르륵~ 세는 모습을 보게 돼. 그 돈이 직원의 것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괜히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 사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눈앞에 돈이 보이면 욕심이 나는 건, 대부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러나! 누구나 탐내는 돈을 다루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시는 하나님 앞에 더 정직해야 하는 직업이 있어. 바로 은행원을 비롯한 금융 전문가들이지. 하나님 앞에서 정직과 성실로 올곧은 길을 걷는 서명교 지점장님을 통해 선한 청지기, 금융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대학 졸업 후 28년간 은행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하고 있어요. CFP(국제공인재무설계) 자격증을 취득해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기도 했고, 지금은 강남 지역의 지점장으로 근무 중이에요.

지점장은 은행 한 지점의 업무를 총괄하며 지점 직원들을 관리하죠. 그리고 지점의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요. 또한 지점의 주요 고객들을 만나 예금과 대출 등 금융 관련 상담과 함께, 자산을 관리해 드리기도 해요.

 

Q. 이 일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나 선후배가 많았죠. 그런데 저는 숫자를 좋아해서,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괏값을 도출하는 것에 더 흥미가 있었어요. 졸업을 앞두고 은행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은행 업무에 대해 알아보게 됐어요.

은행의 주된 업무는 개인과 기업이 은행에 맡기는 예금으로 자금이 필요한 또 다른 개인과 기업에 대출을 해 주는 ‘금융 공급’이라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금융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주저 없이 지원했고, 이 길로 접어들게 됐어요.


Q. 일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신 경험이 있나요?

제게 맡겨진 업무는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으로 일할 때, 일상적이고 단순한 프로세스를 뛰어넘어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돼요.

은행에 처음 입사하면, ATM기에 돈을 넣고 빼는 마감 업무, 매일 지점의 현금 보유량을 맞추는 일, 창구에 찾아오시는 고객 응대 등의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이런 단순한 업무를 하려고 여기에 들어왔나?’ 생각하며, 힘들게 들어온 은행에서 고작 1~2년 만에 퇴사를 결심하는 동료나 후배를 많이 봤어요. 그러나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이 일들은, 향후 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본을 습득하는 과정이에요. 이 시기를 잘 견뎌 내되, 맡겨진 일만 수동적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 필요해요.

제가 신입 시절에는 지점의 현금과 수표를 맞추고 마감할 때 계산기를 사용했어요. 저는 이런 점을 개선하고 싶었고, 엑셀을 이용해 시간을 단축했죠. 이것이 은행 전체에 적용됐던 경험이 있어요. 지점에서 근무한 지 4년 만에 본점으로 발령이 나, 기획과 평가 업무를 5년간 수행하면서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길을 준비했어요. CFP 자격증을 취득해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를 전담하는 PB(Private Banker)로 성장할 수 있었죠.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제가 다니는 은행의 모토 중 하나가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예요. 사회 초년생들에게 자산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 상품을 알려 주고, 고객에게 좋은 금융 상품을 추천해 고객이 수익을 얻으면 정말 기쁘고 보람을 느끼죠.

또한 대출 지원을 통해 내 집 마련을 도와주거나 전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일,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서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도 마찬가지고요.

 

Q. 반대로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2009년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위기 때, 일부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한 고객이 큰 손실을 본 경우 제 마음도 어려웠어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고객들의 사업이 힘들어져,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연체율이 늘어났던 시기도 떠오르고요. 이런저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배운 교훈은 무엇이든 한쪽으로 과하게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거예요.


Q. 이 일에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정직함과 성실이에요. 돈을 만지는 직업인 만큼 금융 사고로 연루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직해야 해요. 금융권에는 “금고에 있는 수억의 돈이 일이 아니라 돈으로 보이는 순간 직장을 떠나야 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더구나 그리스도인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하죠. 하나님 앞에 정직할 때 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통과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성실을 쉬운 표현으로 정의하자면, ‘아무도 안 보고 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다 해도 하나님께서 늘 나를 지켜보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성실할 수 있겠죠? 여기에 숫자를 좋아하고, 엑셀 등의 계산 프로그램을 잘 다룬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거예요.

 

Q. 진로로 고민하는 십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십대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꿈과 진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어요. 물론 미리 진로를 정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죠. 하지만 어떤 일을 할 것이냐보다 그 일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이냐가 더 중요해요. 그래서 진로 고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봐요.

저는 십대 시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하나님 안에서 삶의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었어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신다면 직업은 목적이 아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가 될 거예요.

 

Q. 앞으로의 비전도 나눠 주세요~!

은행에 처음 입사했을 때, 사람들은 음주 등 세상 문화와 타협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조언 아닌 조언을 했어요. 하지만 은행 내에도 믿음과 신앙을 지켜 가며 열심히 일하고, 은행을 위해 기도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계셨어요. 그분들과 함께 직장 선교회를 만들어 함께 예배드리고 교제하게 됐고, 하나둘씩 기도 응답을 받고 있어요.

지금 섬기는 회사 선교회의 동료들이 직장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빛을 발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지속적으로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젊은 세대를 일으켜 주셔서 이 사역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게 해 달라는 것도 빠지지 않는 기도 제목이에요. <큐틴> 친구들과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길 소망하며 기다릴게요!



Financial Specialist

금융 전문가


하는 일

예금, 증권이나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의 자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이익을 꾀함


업무 수행 능력

책임감, 논리력, 의사소통 능력 등


되는 길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은행이나 증권사, 투자사 등 금융 전문 회사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음


지식

수학, 경제학, 전산학, 회계학, 통계학, 법학 등


학과

경제학과, 세무회계학과, 회계학과, 경영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