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매일 사용하는 깨끗한 수돗물은 과연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 걸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물속의 작은 변화까지 꼼꼼히 살피며, 깨끗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기 때문이지~
이번 호는 수돗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환경 연구사 선생님을 만나,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시는지 들어 봤어. 하나님께서 만드신 소중한 환경을 지키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한지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현재 하시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 연구사로 일을 시작해서, 현재는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맑은물연구소 수질분석팀 팀장을 맡고 있어요. 환경 연구사는 각 지역에서 일하는 환경 연구 공무원으로, 물, 공기, 토양처럼 우리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안전한지 검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해요.
그중에서도 저는 시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수돗물을 채취해 세균이나 유해 물질이 있는지 검사하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관리하죠. 또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색이 이상할 때는,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일도 맡고 있어요. 강물의 상태부터 정수 과정, 수도관까지 하나씩 점검하며 문제를 찾아가요. 깨끗한 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일은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어요.
Q. 어떻게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환경공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물, 공기, 토양과 관련된 다양한 환경 문제를 배우게 됐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환경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환경 연구 공무원이 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제 관심과 배움을 통해 이 길로 인도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물의 안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고요. 제가 하는 일이 시민의 건강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사람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또 수돗물에서 냄새나 이상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큰 성취감을 느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만, 많은 사람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라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이 일은 물속의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요. 검사 결과 하나하나가 시민의 건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요.
또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원인을 찾아 대응해야 해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끝까지 책임감 있게 감당하려고 노력해요.
Q. 일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일하면서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 맘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쉽지 않았어요.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과 육아를 함께 감당해야 해서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지칠 때가 있었어요. 그때 교회 여직장인 다락방 모임이 큰 힘이 됐어요. 비슷한 삶의 무게를 가진 워킹 맘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어요.
특히 매주 직장에서 겪는 어려운 일을 기도제목으로 나누고,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마다 함께 기도했어요. 그렇게 기도하면 실제 업무에서도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하게 감당할 수 있었어요. 아무리 바빠도 다락방 시간은 꼭 지키려고 했고, 그 시간이 한 주를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됐어요.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날 때, 지오스민과 2-MIB라는 물질을 분석하는 일을 맡았어요. 여름철에는 한강과 팔당댐에 조류가 많이 생기면서 이런 냄새 물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물질이 발생하면 정수장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분석 결과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해야 할 때가 잦고, 여름마다 긴장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2022년, 제자훈련을 받던 중 “올여름에는 비상근무가 없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제목을 나눈 적이 있었어요. 놀랍게도 그해에는 냄새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비상근무 없이 지나가게 됐어요. 동료들도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기해했죠.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기도도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Q. 이 일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물과 공기, 토양 같은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학교에서는 과학, 특히 화학과 생물의 기초를 잘 다져 두면 큰 도움이 돼요. 진로를 준비할 때는 환경공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처럼 환경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환경 연구직 공무원을 준비하려면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아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필요해요. 또한 실험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므로 책임감과 집중력, 꼼꼼함도 중요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끝까지 찾아내는 끈기도 필요해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저는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자리에서 제 역할을 성실히 감당하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수돗물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환경과 과학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과학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이해하고 지켜 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또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과 끝까지 원인을 찾아내는 끈기를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 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준비한다면, 하나님께서 친구들 모두를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길로 인도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
Environmental Researcher
환경 연구사
하는 일
수돗물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검사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일을 함
업무 수행 능력
정교함, 인내심, 책임감, 판단력
되는 길
대학에서 환경공학, 화학, 미생물학, 기상학 등을 전공하고 해당 분야의 석사 학위 이상을 취득해야 공무원 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음
관련 학과
환경공학과, 화학과, 미생물학과, 기상학과, 생명과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