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3년 06월

[수학자] 수학자, 세상의 비밀을 푸는 사람!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수학자, 세상의 비밀을 푸는 사람!

 

김인강 교수는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서울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KIAS)의 수학부 교수로 있다.
2007년에는 40세 이하의 우수한 과학자에게 주는 ‘젊은 과학자 상’을 받았다.

 

‘수학자’하면 다들 뭐가 떠오르세요? 머릿속에 수학 공식이 가득 찬 괴짜 천재? 저도 사실 그런 상상을 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순수 과학 연구소인 고등과학원을 찾았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김인강 교수님을 만나 차근차근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와! 수학에 이런 면이?’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학을 연구할수록 하나님이 세상에 감춰놓은 비밀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김인강 교수님과의 인터뷰 속으로 지금부터 고고!

 

교수님, 수학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수학자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이성으로 ‘존재하는 사물의 본질이나 세상 이치를 논리적으로 정립’해요. 좀 어렵나요? 사실 수학자로서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는 있어요. 저처럼 수학 이론을 다루고 발견하는 사람도 있는데, 연구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나 교사가 될 수도 있고, 물리나 생물학, 공학, 건축, 금융 등 다른 학문이나 분야에 응용도 가능해요. 수학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수학자가 되셨어요?
저는 수학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을 고민하면서 수학을 생각했어요. 제 꿈과 주어진 현실을 고려했을 때, 육체적 활동이 적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사색하며 저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하다 보니, 이론을 만들고 정립하는 수학을 떠올린 거죠. 대학교에 입학해서 인문학과 사회학에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참과 거짓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애매하더라고요. 수학은 주어진 논리 안에서 참과 거짓을 분명히 증명할 수 있죠. 그렇게 딱 떨어지는 게 저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수학은 교수님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저는 수학을 통해 하나님과 성경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됐어요. 수학에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무한이나 0의 개념이 나오죠. 이런 개념들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와 능력, 역사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정립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수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원들을 통해 우리보다 더 높은 차원에 계신 하나님께서 창조와 종말, 즉 처음과 끝을 동시에 보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확 와 닿았죠.  

 

수학자라는 직업의 장점은요?
수학자는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들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편이에요. 실험을 하거나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계속 혼자 머릿속으로 문제를 생각하죠. 그래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연구가 가능해요. 산책이나 여행을 하면서도 할 수 있죠. 물론 종이와 연필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요. 그리고 수학은 사회적 신념과 윤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물리나 화학에서 어떤 명제나 공식은 경우에 따라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수학은 그보다 훨씬 앞선 원리이기에 윤리적, 신앙적 갈등이 없어요.

 

단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죠. 그래서 계속 딴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없다는 거예요. 때론 수학이 사람들에게 추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다양한 방면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 컴퓨터, 자동차, 집 등 수학 이론 없이는 모두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멀리 내다보면 수학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몇십 년, 몇백 년이 걸리든 누군가 이웃을 섬기는 데에 사용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수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모든 학문이 그렇듯 수학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호기심이에요. 사람들이 당연시 여기는 것에도 의문과 궁금증을 갖고 ‘더 근원적인 것은 뭘까?’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해요. 요즘 청소년들은 입시와 성적을 위해서만 수학을 공부하죠. 하지만 무조건 많은 문제를 푼다고 해서 수학을 잘 하는 건 아니에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원리를 생각해 보고, 나 혼자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스스로 발견하는 기쁨을 찾게 되면 수학에 더 흥미를 갖고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 한 마디!
요즘은 새로운 IT 기기나 유행에 빨리 적응해서 대세를 따르는 게 멋의 기준이죠. 하지만 크리스천은 예수님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좁은 길을 가는 용기가 필요해요. 대부분 그런 길은 막힌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막혀 있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앞이 막혀 있다 해도 다시 돌아서 찾아가다 보면 바른 길이 어딘가에 분명 있어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런 사람이 새로운 길을 찾고 변화를 일으키죠. 위대한 수학자들도 모두 이러한 길을 걸었답니다. 인내심과 용기,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세요! Q

 

mathematician  수학자

하는 일
수학적 지식과 이론을 발전시키고,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수행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언어 능력, 수리 논리력
되는 길
수학 관련학과 진학 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공채나 특채로 국내외 대학 교수와 연구원, 기업 전산실, 금융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음
지식
대수학, 기하학, 확률 등의 전통 수학 분야, 컴퓨터 공학, 연산 연구, 엔지니어링 등의 응용 수학
관련 학과
수학과, 통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