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3년 05월

[천문학자] 천문학자는 ‘별★ 볼 일 있는 사람’이다. - 문용재 교수

직업의 세계 박지연 기자

천문학자는 ‘별★ 볼 일 있는 사람’이다.

 

“제가 20대에 하나님을 만났다면, 천문학자 안 했을지도 몰라요.” 해맑은 웃음으로 이렇게 고백하시는 문용재 교수님을 만났어. 아니, 교수님께 천문학자라는 직업의 의미를 물어봤는데, 이렇게 고백하시다니!? 별(★) 볼 일 많은 천문학자 문용재 교수님의 직업과 열정적인 신앙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Q:<큐틴> 친구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응용과학대학 우주과학과 문용재 교수라고 합니다. 과 이름이 많이 생소하시다고요? 쉽게 말해서, 저는 천문학자입니다. ‘별(★) 볼 일 많은 사람’이지요. ^^

 

Q:어떻게 천문학자가 될 생각을 하셨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어릴 적, 당시 천문학과에 대한 인식은 ‘취업하기 어렵고, 밥 먹고 살기 힘든 전공’이라는 식이었죠. 저희 부모님도 제가 천문학과로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그다지 달갑게 여기진 않으셨어요. 그때는 우리나라에 천문학과가 있는 학교가 3개 정도밖에 없기도 했고요. 하지만 결국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이 학문을 공부할 수 있었고 아직도 몸담고 있죠.

 

Q:천문학자라면 주로 영화에서 많이 보던 직업인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일반적으로 설명하자면 하늘의 별, 천체, 우주, 은하, 태양계, 성단 등을 관찰하고 지구 주변의 우주 환경을 연구하는 일이죠. 천체 망원경이라든가 인공위성 등을 통해서 우주가 어떻게 생겼다, 별이 어떻게 나이가 들어간다 등을 예측하기도 하고, 그 안에 물리적·화학적 현상을 분석하기도 하고요. 특별히 저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 태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조금 어려운데요, 천문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관되죠?
태양을 예로 들어볼까요? 태양에서 일어나는 폭발을 연구한다면 도대체 이 폭발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생긴 것인지, 또 앞으로 언제 생기는지를 예측하죠. 그 뿐만 아니라 그 폭발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연구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쏘아 올린 무궁화나 천리안 같은 위성들이 있잖아요? 태양의 폭발로 인해서 그 위성에 장애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혹시나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아보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각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 설명하기는 힘들 거에요. 

 

Q:천문학자로서 교수님의 소명이 궁금해요.
제가 하나님을 만난 때는 2007년이에요.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죠. 저는 과학자라 이성적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몸이 아팠던 경험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내가 보지 못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한 거에요. 그 이후로 진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갖가지 종교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는, 바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고요. 또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외국인들을 돕고 섬기는 삶, 직장과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믿는 자들을 모아 기도하고, 말씀을 공부하는 모임을 주도하며 살고 있어요. 한때는 하나님을 너무 알고 싶어서 신학교에 가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오히려 이곳에 교수로 부름 받아서 일하게 됐어요.
생각해 보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일하는 편이 훨씬 더 많은 외국인과 학생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였구나!’ 깨닫게 돼요. 포도밭의 비유를 보면, 주인이 일꾼들을 부르는 시간이 제각기 다르죠? 하나님께서 저를 40대의 나이에 불러 주시고, 천문학이라는 영역에 믿는 자로 부르신 데에는 뜻이 있을 것이라 여겨져요. 직업에 따라 소명이 크고 작음으로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요, 하나님은 각 영역으로 인력을 배분하시는 분이 아닐까 여기고 있답니다. 어쨌든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를 흘려보내는 삶을 사는 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Q:과학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잖아요, 그런 분이 하나님을 믿으신다는 게 참 신기해요!
맞아요. 과학자들은 세상 지식의 근간이 되고 있는 이성주의, 합리주의, 경험주의, 인간중심주의를 교육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힘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반대로 그런 과학자들이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 제대로 믿을 수밖에 없답니다.
제 나름대로 과학을 정의해 봤는데요, ‘과학은 이론과 실험을 통해 자연 세계의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 지식이다.’ 이렇듯 과학은 자연 세계의 여러 가지 현상이나 보편적인 것들을 규정할 수는 있어도, 결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는 없어요. 본질은 결국 우리의 이성과 경험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과학을 통해 이 세상을 살펴보았을 때,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세심한 분이신지를 느낄 때도 있답니다. 수성은 대기가 없고, 금성은 뜨겁고, 화성은 산소가 없고, 태양계에서 지구만이 거주가 가능한 별이에요. 지구에 대기가 없었다면?, 자기장이 없었다면?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겠죠. 뿐만 아니라 적당한 온도와 산소, 지구에 만연한 아름다운 파란색과 녹색의 빛깔들 하나하나 모든 것에 창조주의 따뜻한 섭리가 깃들어 있는 거지요. 이사야 46장 1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실 때 ‘사람이 거주’하게 지구를 지으셨다고 나와요. 실제로 지구를 살펴봤을 때도 이 성경 말씀이 진리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Q:천문학자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몽골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였어요. 성경을 보면 태양신을 섬기는 민족들이 나오잖아요? 아직도 몽골에 태양을 섬기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분께 말씀드렸죠. “내가 태양을 20년 가까이 연구한 사람인데, 그건 신이 아니다.”(웃음) 그러면서 신명기 4장 19절 말씀을 펼쳐 보여줬어요. 이 말씀에는 분명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 하늘의 모든 천체를 보고 미혹되어서 절을 하며,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어요. 우리 크리스천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해요.


 

Q:천문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열정이 반드시 필요해요.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그 대상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본능적인 욕구가 없으면 힘들어요. 또 냉정하게 말하자면 수학이나 물리, 지구과학과 같은 과목을 싫어하면 당연히 천문학자는 힘들겠죠? 영어나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미리 숙지해두면 더 도움이 될 거고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는 천문학에 국가적인 투자가 적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제적인 위상에 맞는 사업들을 벌여나가는 추세에 있고, 예전보다는 이 분야에 많은 사람이 지원하고 있죠. <큐틴> 친구들이 우리나라의 천문학 분야에 훌륭한 인재들이 되기를 바라요.

 

 

Astronomer  천문학자

하는 일
지구를 포함한 우주 전체와 별, 태양 등을 관측해 생성과 진화의 원리, 성질 등을 연구·분석한다.
업무 수행 능력
논리적 분석, 기술 분석, 수리력, 읽고 이해하기
되는 길
관련학과 졸업 후,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유리
지식
산수와 수학, 물리, 영어, 컴퓨터 기술
관련 학과
천문학과, 천문우주학과, 천문대기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