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5년 06월

[문화콘텐츠 전문가] 대중문화 속에서 복음을 외치다!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이제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중남미까지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우리와 한 문화를 공유하며 즐기고 있는 그들에게 한국은 어떤 인상을 남기고 있을까?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대중문화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한류 및 문화콘텐츠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상윤 선생님께 들어봤어~


이상윤 전문위원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King St. College와 중국 하얼빈 공대에서 수학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을 거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한류·문화콘텐츠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 수많은 정부 국제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KOTRA 사장상을 수상했다. (facebook.com/2sangyun)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한류 콘텐츠가 가진 브랜드파워를 중소기업들에 접목해 해외에 진출하고, 수출이 활발히 진행되도록 연결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일했고요. 주로 한류의 동향을 조사하고, 국제 문화 교류 행사를 기획·진행하는 일이었죠. 아시아송페스티벌 같은 공연이나 영화제, G20서밋, 북경올림픽, 아이치 엑스포 같은 국제적 행사나 포럼 등을 진행하며 세계 속에서 한류를 체험하는 현장 전문가로 준비될 수 있었어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팝송도 많이 듣고, 일본이나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대중문화의 힘과 영향력이 참 크다는 생각을 했죠. 또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기도하면서, 대중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깨어 있다면 오히려 그걸 활용해 전 세계에 하나님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중국과 영국에서도 공부하면서 문화 영역에 대한 도전을 많이 받았죠. 처음엔 다큐멘터리 PD의 길에 도전했지만, 길이 막혔어요. 그러면서 직접 대중문화를 창작하는 일 대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분야로 마음을 돌리게 됐어요. 

 

당시에도 한류가 있었나요?
전 95학번이에요. 미국 대중문화가 많이 들어오고, 일본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들도 많은 관심을 받던 시기죠. 1997년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H.O.T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한류가 시작됐어요. 가수 보아, ‘미르의 전설’ 등의 게임과 <겨울연가>, <불꽃> 등의 드라마가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정부가 한류재단을 만든 거죠. 저는 2004년에 입사했으니 한류 1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요?
KOTRA에서는 한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해요.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뜻인데, 수출만 하는 게 아니라 기부도 하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대외적으로 국가와 기업의 브랜드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가는 거죠. 한류 스타나 콘텐츠 하나로 이런 활동을 하는 것보다 기업이 함께 가는 게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요. 작년에는 배우 하지원 씨와 여러 제약기업들과 함께 베트남의 안면기형아들을 치료하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짧은 수술을 통해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쁜 시간이었어요. 물론 한국과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고요.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도하게 돼요. 그런 현장에 있을 때 가장 뿌듯하고요. 직접 전도지를 나눠주지는 못해도, 긍정적인 국가 브랜드를 전파한다면 현지에 계신 선교사님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힘들거나 어려울 때는 언제인가요?
외국에는 문화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접목하는 사례가 많아요. 영국은 ‘해리 포터’가 큰 인기를 얻으며 테마공원까지 조성돼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얻었죠. 작년 겨울 히트를 친 <겨울왕국>의 경우도 수익의 대부분이 관련 부가상품이었어요. 그런데 한국에는 아직 그런 분야가 발달되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이에요. 또 제 역할이 중간에서 한류 스타와 중소기업을 연결해야 하는 거라,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죠. 서로 입장이 다르다 보니, 조화롭게 융합하는 과정이 어려워요! 그렇지만 어려운 만큼 일이 잘 이뤄졌을 때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시대의 대중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성경에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표현이 있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부르셨어요. 제 삶의 모토도 마태복음 5장 16절 말씀이죠.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우리에게 있는 복음은 강한 것이에요. 우리가 살아있는 한, 세상은 우리를 이길 수 없어요. 이런 복음의 능력을 신뢰하고 청지기의 시각으로 대중문화를 바라본다면 물들지 않을 수 있어요. 세상 문화의 속성과 그 끝은 분명해요. 허무하죠.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요. 대중문화를 마냥 즐기거나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영적으로 훈련된다면, 문화 영역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답니다! 


앞으로의 한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제는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얘기해요. 지금까지 서비스 분야의 성공사례는 온라인 게임이나 K-POP 정도예요. 이제는 패션, 화장품 등 뷰티 산업과 음식 등 K-Style, K-Culture로까지 한류가 확장되고 있죠. 또한 SNS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따라서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들이 필요해요. 또 어떤 문화든 한때인 것처럼 한류도 영원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상업적으로만 흐르지 않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세워주면서 상생해 간다면 그 생명력이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팬들을 통해 각 문화 중의 하나로 스며들어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게 한류의 바른 방향성인 거 같고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정을 받는 건 기적 같은 일이죠.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있어요.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복음을 전할 수 있죠. 문화라는 옷을 입고 그들에게 복음을 갖고 다가가는 건 타협이 아니라, 절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 분야는 매우 무궁무진하죠.Q                                   


Creative Content Specialist
문화콘텐츠 전문가

하는 일
경제 한류 해외 마케팅, 문화콘텐츠 해외 마케팅(전시박람회, 문화행사, CSR 등), 글로벌 한류 동향 조사 연구, 한류를 활용한 제조. 서비스산업 고부가가치화 사업
업무 수행 능력
창의성, 기획·추진력, 사회성, 외국어 능력
되는 길
문화콘텐츠 관련 업계나 공공 기관에 취업해, 콘텐츠 기획·운영 전문성을 기르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해당 직무 분야 응시
지식
문화콘텐츠(드라마, K-POP,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전문 지식,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해, 인문학
관련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문화경영, 문화기획, 인문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