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어요. 학교나 도서관도 편히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음료수 한 잔 마음 놓고 마시지 못했을 거예요. 수학여행도 가지 못해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이 1도 없었네요. 2020년의 기억이 어둡고 흐릿한 사진처럼 느껴지지는 않나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
하지만 2020년은 ‘오색찬란’(五色燦爛), ‘형형색색’(形形色色)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한 해였어요. 오색찬란은 ‘여러 가지 빛깔이 한데 어울려 황홀하고 아름답다’라는 뜻이고, 형형색색은 ‘모양과 빛깔 따위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라는 의미예요. 사람들이 이동을 멈추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자 미세먼지가 줄어 공기가 맑아졌고 하늘은 청명해졌어요.
대한민국의 작년 가을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정말 아름다웠어요. 유명한 산을 찾을 것도 없이 등굣길 도로와 집 앞의 가로수들, 동네 곳곳의 작은 공원들, 서울 현충원과 궁궐의 나무들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오색찬란’ 그 자체였어요.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하늘을 바라보라 드넓은 저 바다도 온 세상 지으신 주님의 솜씨라” 등의 찬양이 절로 나왔을 거예요.
하나님의 창조를 본받아
사람의 손으로 그린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은 하나님의 창조를 경탄하게 만들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셨는지에 대해 많은 글로 채워진 두꺼운 책 한 권보다 더 잘 보여 주기도 해요.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이달의 책은 하나님의 창조와 성품, 사역을 잘 보여 주는 《내 마음에 두신 노래》라는 책이에요. 글과 그림이 함께 수록된 이 책의 원제는 ‘Thoughts to Make Your Heart Sing’이에요. 마음을 노래하게 만드는 영감 가득한 글과 그림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인류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에 대해 깊이 묵상할 수 있어요.
지은이 셀리 로이드 존스는 <월스트리스 저널>이나 <뉴욕 타임즈> 같은 유력지에서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어요. 쉬우면서도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그녀의 글은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거든요. 그림을 그린 제이고 또한 공신력 있는 상을 여러 차례 받은 탁월한 일러스트 작가예요.
한 장의 그림에 진리와 복음을 담다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행성 그림에 #창조주가 붙은 첫 이야기 ‘기쁨의 춤을!’은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 춤을 추는 존재로 창조됐다고 말해요. 글 아래에는 깊은 묵상을 돕기 위해 “그때에 새벽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욥 38:7)라는 말씀을 기록해 뒀어요.
치타와 말이 달리고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역동적인 그림에는 #정체성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고래와 커다란 벽시계 그림에는 #주권, 노트르담의 꼽추 그림에는 #자존감, 빗속에서 어린양을 안고 있는 목자 그림에는 #인도, 화려한 새들 사이에 앉아 있는 작은 참새 그림에는 #돌보심, 십자가를 지고 고통을 참으며 눈을 감고 계신 예수님 그림에는 #사랑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어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흐릿하고 어두운 무채색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큐틴> 친구들이 있다면, 천연색으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을 통해 나를 위한 하나님의 #가치와 #미덕을 발견하고 #창조의 영감이 넘치는 눈으로 모든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기를 소망해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