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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위안과 힘이 되는 말, “괜찮아!”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배구 경기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요. 두 팀 간의 점수 차이가 벌어졌을 때 뒤쳐진 팀이 추격을 위한 서브권을 가져온 순간, 감독의 지시로 1년 차 신입 선수가 코트 안에 들어와 서브 준비를 해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된 루키 선수(팀에 새로 입단한 신인 선수)는 하늘 높이 공을 던지고 힘차게 도약해요. 그런데 공은 네트를 때리거나 상대팀 코트 밖으로 날아가 버리죠. 


“괜찮아. 처음이잖아.”

경기장의 관중들도, TV 앞에서 집콕 관람을 하던 팬들도 모두 짧은 탄식을 내뱉을 때, 정작 코트 안에 있는 선배 선수들은 루키 선수의 등을 두드리거나 어깨를 걸어 원을 만들면서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해 줘요.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 위원도 “괜찮아요. 1년 차 신입 선수의 힘 있는 서브가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신입 선수들은 강서브를 넣어 줘야 해요”라고 말하곤 하죠.  


버려진 인생은 없어, 알지?

이달에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책은 권오희 목사님의 책 《괜찮아!》에요. 목사님은 ‘괜찮아!’라는 말이 낯설게 들리는 십대들에게 “이 세상에 버려진 인생은 없단다”라고 이야기해요. 

권오희 목사님은 열정이 가득한 청소년 사역자예요. 여러 교회에서 오랫동안 청소년부 담당 사역자로 섬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에 청소년 사역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는 제주도로 날아가 제주충신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섬겼어요. 사역을 하면서 제주도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안타깝게 느끼고 ‘나무와숲학교’를 설립해 지금은 다음 세대들을 세우고 있어요. 

이 책에서 권 목사님은 자신의 청소년기를 소망이 없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해요. 목사님은 “엄마는 어려서 떠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나를 키웠지만, 엄마, 아빠에 대한 원망은 키가 자라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자랐다”라고 말해요. 목사님의 어두운 십대 시절을 마주하는 독자의 마음은 먹먹해져요. 

감사하게도 목사님의 삶은 ‘냉기’로 가득한 삶에서 끝나지 않아요. 목사님은 ‘그러나 내 인생에 찾아와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이들이 있었다’라고 전해요. 청소년이었던 권오희를 찾아와 “괜찮아!”라고 말씀하신 분은 예수님이셨고, 예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이었어요. 

‘나 같은 사람에게 찾아와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나 놀라웠다. 하나님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으셨고 만져 주셨다. 나는 내게 다가와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꼈고 그분 안에서 곤히 쉴 수 있었다.’ 목사님은 하나님께 받은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십대에게 나누고 싶어 청소년 사역자를 결심해요. 


너희를 응원할게, 괜찮아!

수능을 두 달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친구가 버스를 놓치고 얻어 탄 5톤 트럭이 22톤 트럭과 충돌하면서 17개월 동안이나 병원 생활을 했던 이야기의 제목은 ‘실패한 것 같은 인생에도’예요. 그다음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죠? ‘실패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사용하신다.’

“괜찮아”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실수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잘못을 용서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실의에 빠져 있지 말고 힘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또 마음 놓고 있어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이처럼 마음이 어려운 사람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바로 “괜찮아”예요.

목사님은 십대를 지나는 친구들에게 말해요. “괜찮아!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너희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