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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금요일이 지나야 부활의 아침이 온다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청소년 시절,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다렸던 날이 있었어요. 선물을 받는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추수감사주일도 아니었어요. 바로 ‘부활주일’이었어요.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주일로

당시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고난주간 기도회가 매일 저녁 8시에 교회 예배실에서 있었어요. 예배실 불빛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엄숙했죠.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내 죄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했어요. 어른들은 한 주 동안 금식을 하기도 했고, 청소년들은 TV, 라디오, 전화 등 미디어 금식을 하기도 했죠.

고난주간을 지나 맞이한 부활주일 새벽에는 ‘부활주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있었어요. ‘부활’ 카테고리에 있는 찬송가는 부활의 기쁨과 감격, 힘이 넘치는 웅대하고 위엄 있는 찬송으로 가득해요. “무덤에 머물러 예수 내 구주/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나셨네”, “예수 부활했으니 할렐루야/ 만민 찬송하여라 할렐루야”와 같은 찬양을 부르면서 온 성도와 부활의 감격을 나눴어요. 예배를 마치고 나면 어른, 청소년, 아이들이 모두 함께 교회 옥상으로 올라가,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렸죠. 부활주일은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1년 중 가장 감격적인 날이에요.


표류하는 인생을 위한 좋은 소식

이번 달에는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생각해 보고,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 《부활의 주와 함께 살라》를 소개해요. 이 책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금요일 여섯 시간(Six Hours One Friday) 동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죠.

항해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동력을 잃고 조류에 떠밀려 내려가는 거예요. 항로에서 벗어나 부유하다 보면 방향을 잃고 바다에 남겨지게 돼요. 암초라도 만나 부딪히면, 배는 곧 좌초되죠.

항해와도 같은 인생에서 표류하는 상황은 ‘허무’, ‘실수’, ‘죽음’에 비유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의 삶, 또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허무나 실수,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어요. “인생은 허무하지 않다”, “실수는 치명적이지 않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 닻 내리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굉장히 허무했어요. ‘나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던 것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허무감이 밀려왔어요.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주목해 보라.” 주님을 바라보는 인생은 결코 허무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십자가 옆에 달린 한 죄수는 자신의 죄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죄 없이 죽으시는 예수님을 옹호했어요. 예수님을 바라본 죄수는 죄가 자신을 완전히 죽일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 순간에 깨달았죠.

베다니에 살던 나사로는 죽었어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살리셔서 무덤에서 나오게 하셨어요. 죽음은 끝이 아니에요.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어요.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진리에 닻을 내린 사람의 인생은 절대 표류하지 않아요.

부활의 주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똑같이 말씀하세요. “부활의 주와 함께 살라.” 부활의 아침, 친구들과 함께 위엄에 가득 찬 부활 찬양을 부르며,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기로 결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