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Youth&Community Ministry)
세상 모든 일을 다 아는 것 같고, 온 세상을 다 이길 것 같고, 모든 사람보다 자신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어벤져스급 히어로가 있어요. 이 멋진 히어로를 사람들은 ‘청소년’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자신만만한 청소년이라도 한마디 말이면, 자신감을 잃고 무릎 꿇게 할 수 있어요.
“넌 꿈이 뭐니?”
청소년 히어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한마디의 말은 “넌 꿈이 뭐니?”예요. 꿈이 있는 청소년도 있지만, 대부분의 청소년은 꿈이 없다고 하거나 모르겠다고 답해요. 이들은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들면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오히려 열네 살에 가졌던 꿈은 점점 옅어져서 열아홉 살이 되면, “대학에 가서 생각해 볼게요”, “대학 졸업 후 천천히 알아볼게요”라고 말하게 돼요.
6년 전에 제가 만난 한 중학교 1학년 친구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 즉 파일럿이었어요. 그 친구는 어려서부터 멀리 떨어져 살던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했어요. 공항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설렜고, 비행은 재미있었어요. 공항에서 보는 정복을 입은 비행기 조종사들은 너무 멋졌죠.
그런데 중1 청소년이 가졌던 꿈은 고1, 고2를 지나는 동안 점점 흐려졌어요. 고3이 되자, 중1 때 품었던 꿈은 거의 사라져 버렸죠. 그렇게 중학교 1학년 청소년 히어로는 고3이 돼 현실에 무릎을 꿇고 보통 사람이 돼 버리고 말았어요.
꿈을 잡은 사람들, 꿈을 이루는 직업
꿈을 잡고 이루고 싶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해요. 방송작가 한선정의 책 《14살 내 꿈을 잡아라: 적성편》이에요. 이 책은 친구들의 첫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하고 가슴 뛰게 하며,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이 책은 열두 분야의 직업군을 주제로 구성돼 있어요. 열두 분야는 방송, 영화, 공연, 음악, 미술, 패션, 디자인, 출판, 우리 문화, 음식, 서비스, 스포츠예요. 저자는 방송작가답게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부터 책을 시작해요. 분야별로 8~18개의 직업을 소개하는데, 실제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진과 함께 해당 직업을 집중해서 소개하죠.
방송 분야의 직업으로는 아나운서, 개그맨, 방송PD, 구성작가, 방송기자,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AE), CF감독, 아트디렉터, 광고PD, 쇼핑호스트, 기상캐스터, 리포터를 소개해요. 영화 분야에서는 캐스팅디렉터, 공연 분야는 무대디자이너, 음악 분야는 음반저작권전문가, 미술 분야는 예술품복원가, 패션 분야는 메이크업아티스트, 디자인 분야는 캐릭터디자이너, 출판 분야는 스토리작가 등이 있죠. 우리 문화 분야의 도편수, 요리 분야의 플래버리스트, 서비스 분야의 투어컨덕터 등은 생소하기에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되는 직업이에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직업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돼요.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청소년이 되길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에요. 열네 살의 청소년이라면 멋진 꿈을 꿈꾸기를 기대하고, 열아홉의 고3 청소년이라면 중1 때 꿈꿨던 일들을 새로 떠올려 보기를 바라요.
앞서 소개한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던 중1 친구는 작년 한 해 고3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기억 속에서 잊혔던 꿈을 다시 떠올렸어요. 그리고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한 꿈을 새로 꾸기 시작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친구들이 하나님 안에서 멋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 갈 멋진 직업을 갖기 원하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꿈을 이뤄 가는 꿈꾸는 히어로가 되기를 기대하고 계세요. 친구들의 멋진 꿈을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