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Youth&Community Ministry)
오래전 부산에서 강의를 마치고 서울행 기차를 탔어요.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20대 청년들의 대화 소리에 잠을 깼죠. 네 친구의 이야기 주제는 놀랍게도 ‘보석’이었어요.
보석 같은 청년들
네 친구의 이야기에 특별히 귀를 기울였던 이유가 있었어요. 그들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오팔, 토파즈 등 보석의 색깔, 모양, 굴절, 입사각, 세공 방법 등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있었어요. 귀 기울여 듣다 보니, 그들은 금속보석공예과를 다니는 대학생들이었어요.
배움을 통해 보석 전문가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다이아몬드나 에메랄드보다 더 ‘보석 같은’ 청년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죠. 사람은 보석보다도 더 아름답고 찬란히 빛난다고 생각했어요.
하나님의 보석 같은 딸들에게
이달에 나눌 책은 미국인 작가 세리 로즈 세퍼드가 쓴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에요. 원제는 《His Princess》인데, 우리말 편집자가 책의 내용을 잘 살려 멋진 제목으로 번역했어요. 저자인 세리 로즈는 신실한 설교자로 ‘딸들’, 즉 모든 여성에게 왕이시며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저자는 화려해 보이는 이력을 가졌지만, 겉모습 뒤에는 어린 시절 반복되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인한 고통의 상처가 있었어요. 우울증과 폭식증,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날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자는 무너진 가정의 아픔과 과거로부터 자유해지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아요. 학창 시절에는 학교 선생님에게 패배자와 난독증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어요. 저자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 도전의 말로 가득 찬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선택받은 공주’이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있어요.
청소년에게 ‘공주’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이 더 커요. 자신의 행동에 ‘공주병’이라는 낙인이라도 찍히는 날에는 인생이 피곤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시고, 그의 자녀인 ‘딸들’은 ‘왕의 공주들’이에요. 하나님이 왕이시라는 성경의 선언을 믿음으로 고백한다면, 그 자녀는 당연히 공주가 되는 것이죠.
저자는 첫 이야기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이렇게 전해요. “나는 땅의 기초가 세워지기 전에 너를 나의 공주로 택했단다. 네가 스스로 공주라고 느끼지 못해도 너는 왕족이다. 나는 네가 나의 놀라운 계획대로 살아갈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랑의 노래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세요. “너는 나의 귀하고 귀한 딸이다. 너를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것을 보아라. 고난을 통해 승리하라. 너는 나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환난의 날에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 주겠다.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란다.”
보석에 대해 공부하던 네 친구가 보석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웠던 것처럼, 보석 같은 하나님의 딸들로 살아가는 <큐틴>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하나님의 보석’(His Precious Princess)이에요. AKMU 수현의 아빠 이성근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해요.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딸들을 향해 부르는 아빠 하나님의 세레나데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딸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기도 하다.” 세 딸의 아빠인 제 마음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