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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끈질긴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다’라는 명언이 있어요. 이 말은 위인이 남긴 말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끝내 ‘명언’의 자리에 올랐죠. 요즘에도 가끔 ‘급훈’으로 선택돼 1년 내내 교실 벽에 걸리기도 해요.


다 포기하지 마

‘포기’의 첫 번째 뜻은 ‘뿌리를 단위로 한 초목의 낱개를 세는 단위’라고 나와요. 풀 한 포기, 배추 열 포기 등의 용례로 사용돼요. 두 번째 뜻은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둬 버림’이에요. 고3 학생이 대입을 앞두고 공부를 그만두거나, 복싱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그만두는 행동을 ‘포기’라고 해요. 그렇게 포기해 버리는 친구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속상해요.

그런데 만약 친구들이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부모님께서 “내 딸은 공부로 대학 가기는 틀렸어”라고 말하며 먼저 포기하거나, 링 위에 올라가 경기를 시작했는데 감독님이 흰 수건을 던지며 기권을 선언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들 것 같나요? 


하나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이달에는 제목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웅장하게 만드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원제: God Never Gives Up on You)을 소개해요. 책의 부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그분의 끈질긴 사랑’이에요.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너를 포기하지 않으며’, 그 사랑은 ‘절대 멈추지 않고 끈질기다’라고 말해요. 

책의 목차를 보면 정신이 어질어질해져요. ‘비뚤어진 후광 클럽’, ‘얼간이 신세가 된 왕자’, ‘사기당한 사기꾼’, ‘엉망진창 집안 세력 다툼’, ‘내 인생의 눈엣가시’ 등 각 장의 제목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목차만 봐도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문제 많은 당사자가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책의 첫 장은 ‘위대한 성인이라면 이 책이 필요 없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해요. 내가 성인(聖人)이 아닌 것은 확실하니,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어요. 평소에는 성자와 같이 거룩하고 착하게 살다가도 특정한 사람이나 문제 앞에서는 꼭 악당이 되는 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이때 성경 속 야곱이 떠올랐어요. 

예상한 대로 이 책은 ‘야곱’에 대한 이야기에요. 이 책의 영어 부제는 ‘야곱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끝없는 사랑’이에요. 심지어 그 사랑은 어떤 사정에도 영향받지 않는 확실한 사랑이죠.


“이 은혜를 아는가?”

야곱의 인생은 예사롭지 않았어요. 쌍둥이로 태어난 야곱은 형 에서를 속여 장자의 권리를 빼앗고, 아버지를 속여 형의 축복을 가로챘어요. 

그 일로 가정은 깨어졌고, 그날로 야곱은 집과 가족을 잃고, 자신을 죽이려는 에서를 피해 안락한 집을 떠나 도망쳐야 했어요. 아버지의 믿음을 배신한 야곱은 사랑하는 엄마 리브가의 죽음을 지켜볼 수도 없었죠.

야곱이 형의 분노를 피해 먼 길을 떠났을 때,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은 야곱을 쫓지 못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를 통과해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 가는 야곱을 쫓아오셨어요.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는 은혜와 자비, 멈출 수 없는 사랑으로 야곱을 추적하셨고, 야곱과 함께하셨고, 야곱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하나님의 은혜는 야곱을 집으로 인도했어요. 

마지막 장은 친구들에게 “이 은혜를 아는가?”라고 도전해요. 친구들의 대답이 “그렇다”가 되기를 소망해요.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끊어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