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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천국을 향해 우리 함께 걸어가요!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청소년사역 현장 연구가)

여러분은 혹시 ‘천로역정’이라는 여름 수련회 프로그램을 알고 있나요? 1994년 여름, 각 교회 중고등부의 여름 수련회 마지막 날 밤엔 ‘천로역정’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곤 했어요. 저도 천로역정의 한 코너중 산 중턱에 계신 선생님께 맛있는 간식과 음료를 받아먹고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이 프로그램은 존 버니언의 책 『천로역정』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든 프로그램이었어요.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
이번 호에서 소개할 책은 바로 『천로역정』, 제목 그대로 천국을 향해 가는 험난한 길의 고된 여정이라는 뜻이에요. 즉,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이죠. 저자 ‘존 버니언’ 목사님은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설교가에요. 그는 열정적인 복음 전도자였어요. 1678년 『천로역정』  초판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 책이 ‘천재의 작품’임을 의심치 않았대요.

 

광야의 길에서 시작된 구원
‘세상의 광야를 헤매다가 동굴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그리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지저분한 옷을 입은 남자가 자기 집을 외면한 채 서 있었다. 손에는 책 한 권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이 책에서 주인공은 책을 펴서 읽던 중에 오열하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외치고 고민합니다. 그때 ‘전도자’가 나타나 천국을 향한 순례의 여정으로 그를 안내하며, 주인공 ‘크리스천’의 천로역정이 시작돼요. 

 

천국으로 가는 길을 돕는 친구들의 동행
‘크리스천’은 천국을 향해 가는 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옹고집’, ‘유순한’, ‘헬프’, ‘율법’ 등을 만나며 여행하다가, ‘구원’이라는 울타리가 쳐진 길을 기분 좋게 걷던 크리스천은 얕은 언덕에 도착해요. 그 언덕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서 있었어요. 크리스천은 ‘언덕을 기어올라 십자가에 이르자 짐 보따리가 등에서 툭 떨어져 나가더니 떼굴떼굴 굴러서 언덕 아래 무덤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짐을 벗는 경험을 해요(82쪽). 십자가를 우러러보며 자신의 무거운 짐이 벗어진 놀라운 경험을 한 그는 뜨거운 눈물을 쏟지요. 가장 감격적인 이 장면에서 세 천사들이 나타나는데, 첫 번째 천사는 ‘그대의 죄는 용서받았습니다’라고 사죄를 선언하고, 두 번째 천사는 크리스천의 남루한 헌 옷을 벗기고 새 옷을 입혀 주며, 세 번째 천사는 이마에 표시를 해 주고는 천국까지 갖고 갈 봉인된 두루마리를 건네줘요.
한편, 크리스천의 천로역정에 동행한 ‘신실’의 순교는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에요. 천국을 향한 크리스천의 여행길이 힘겨웠어도 그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그의 곁에 ‘신실’같은 형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또한 신실의 순교에 감동한 ‘소망’과 같은 친구들이 동행했기 때문이고요. 모든 ‘천로역정’을 끝낸 크리스천은 결국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돼요. 
이번 여름, 40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 『천로역정』을 통해, 여러분의 믿음의 여정을 도와줄 존 버니언 선배님의 놀라운 지혜를 발견해 보세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