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신언교회 청소년부)
지난여름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더웠어요. 매일같이 폭염 예보 문자가 휴대폰 알람을 울렸죠. 전기 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잘 켜지 않았던 집도 올 여름은 견디기 어려웠을 거예요. 집에 있기가 너무 더워 시원한 곳을 찾아 다녔다는 사람도 많았던 여름이었죠. 버스와 지하철은 ‘움직이는 에어컨’이고, 은행은 ‘그냥 에어컨’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에어컨, 선풍기, 속 시원한 냉수, 아이스크림, 망고빙수를 간절히 원하게 됐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간절했던 것은 ‘이 더위가 빨리 끝나는 것’이었어요. 무더위가 꺾이고 시원한 가을이 시작되면, 더이상 에어컨 사용을 두고 엄마와 다투지 않아도 되고, 아이스크림을 찾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러던 8월의 마지막 주 어느 날,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에 응답하신 걸까요? 하룻밤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져 버린 거예요. ‘혹시 이렇게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날씨가 선선하게 바뀌었어요. 매일같이 바닥을 보이던 편의점 아이스크림 통에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계절이 바뀌나’ 하고 어리둥절했어요.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뤄진다더니 정말인 것 같죠?
청소년들이여 욕망하라
사람마다 자신의 환경과 상황, 배경, 나이 등에 따라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모두 다를 거예요. 사업하시는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사촌 형이 원하는 것, 그리고 청소년기를 보내는 십대 여러분이 원하는 것도 모두 다 다르겠지요.
같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지만, 중2 여학생이 기대하는 것과 고2 언니들이 기대하는 것 또한 같지 않을 거예요. 중1 동생들이 고3 수험생의 대학 입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똑같이 느끼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네요.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찾되 ‘자기답게’ 열망하고 찾아야 해요. 셰프가 되고 싶은 광진이, 축구 감독이 되고 싶은 명규 모두 자신의 열망과 소망대로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자기답게’ 찾고, 구하고, 미래를 향한 문을 두드리는 거죠. ‘나답게 나만의 꿈을 꾸는’ 거예요. 간절히 원하는 그것을 위해 나만의 꿈을 꾸는 것! 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나요?
욕망에도 ‘연습’이 필요해
이달에 소개하는 책은 고등학교에서 철학 과목을 가르치는 안광복 선생님의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이에요. 안 선생님은 욕망에 ‘연습’이 필요한 이유를 ‘잘 모르는 것은 제대로 꿈꿀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또, 사람은 아픔과 좌절을 겪은 후 반드시 성장하게 되는데, ‘상처를 곱씹으며 의미를 찾고,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으며 욕망을 꿈꾸게 하라’고 도전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역사 속의 많은 인물이 욕망하고 질문하며 찾았던 ‘자기 의미’의 주제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래서 청소년 여러분이 세상의 목소리나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인생의 의미를 ‘자기답게’ 찾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조금은 낯선 ‘욕망’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하나님 앞에서 깊이 성찰해 본다면, 어느 날 <큐틴> 친구들의 모습은 부쩍 성장해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한여름 아이스크림보다 더 간절해야 하니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