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WE’ Ministry)
‘가성비’라는 단어를 알고 있나요? 실생활에서 많이 활용하는 경제 개념이라 여러분도 아마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할 거예요.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의 줄임말로, 비용 대비 효과를 뜻해요. 용돈은 정해져 있고, 지갑 속의 돈은 얼마 되지 않을 때, 여러 물건을 앞에 두고 우리는 ‘가성비’를 따지지요. 같은 품목의 상품이라도 그 가치를 최대로 드러내거나,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는 거예요. 이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면 최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좋은 비교 vs 나쁜 비교
‘비교’는 사실, 사람의 생각을 구성하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사고의 틀이에요. 누군가 강요하거나 시키지 않더라도 ‘비교’는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더 큰 것과 더 작은 것, 더 높은 것과 더 낮은 것, 더 가까운 것과 더 먼 것 등, 특정한 기준에 따라 차이와 우열 등을 비교하고, 비교의 목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치와 값을 정하지요.
‘둘 이상의 것을 견주어 차이·우열·공통점 등을 살피는 것’을 뜻하는 단어, ‘비교’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의 개념이 포함되지는 않아요. 바른 선택을 위한 바른 비교라면 ‘좋은 비교’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나쁜 일을 위한 나쁜 선택 과정에서 잘못 결정된 비교라면 ‘나쁜 비교’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일상적인 비교의 대상이 사물일 경우에는 비교 자체가 ‘좋은’ 비교가 돼 선택과 결정에 도움을 줘요. 하지만, 사람을 비교의 대상으로 두고 우열을 따지면 감정과 관계에 문제가 생겨요.
비교하는 말에 화내는 진짜 이유는?
수년 전에 엄마 친구 아들, 엄마 친구 딸의 줄임말인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유행했어요. 엄친아와 엄친딸은 공부도 잘하고, 자기 꿈도 분명하고, 성격도 좋고, 친구 관계도 좋으며, 선생님께는 인정받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게다가 예쁘고 잘생기기까지 한 정말 완벽한 캐릭터예요. 정말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기는 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모든 장점들을 완벽하게 다 갖춘 엄청난 대상이지요. 그런 친구들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엄친아, 엄친딸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그들은 마음을 힘들게하는 존재가 돼요. ‘엄마 친구 아들은 그렇다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니?’라는 비교의 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요. 화를 내는 이유는 그 친구가 싫거나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친구와 비교가 되는 부분에 대해 엄마가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내 인생은 가성비 최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순간, 질투와 증오, 열등감과 죄책감, 거만과 불만이라는 덫에 걸려요. 이 비교의 덫에 빠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망가지기 시작해요. <큐틴> 친구들 중에 영혼을 갉아먹는 부정적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누리길 원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달의 책 『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를 읽어 보세요. 그러면 비교의 거울 너머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찾게 될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는 내게 소중하단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마음속에 스며드는 부정적인 비교로부터 소중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인생의 가성비는 우리를 그 누구와도, 그 무엇과도 비교하지 않으시고 늘 최고로 인정하시는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것이니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