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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깨어진 내면에서 다윗 찾기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WE’ Ministry)

들고 있던 머그컵을 실수로 식탁에 부딪혀 깨뜨렸던 적 혹시 있나요? 컵뿐 아니라 유리 액자, 손거울이나 스마트폰 액정 등이 깨지는 순간을 봤을 때 그 기억은 썩 유쾌하지 않아요. 깨져 버린 거울이나 유리 액자, 산산조각이 난 스마트폰 액정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암담한 현실과 맞닥뜨리는 것 같은 느낌을 진하게 갖게 해요.


깨어진 관계, 깨어진 마음
그런데 이렇게 깨어지는 것들이 일상의 물건이 아닐 때, 우리는 더 큰 충격을 받아요. 별 것 아닌 일로 시작한 말싸움이 큰 감정싸움이 되고, 작은 오해가 여러 변명을 낳다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관계가 깨어져 버리기도 해요. 날마다 살얼음판 같은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 내던 부모님이 급기야 이혼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의 관계를 깨려 할 때면, 그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우리 안에 있는 내면, 소중한 마음이 여지없이 깨지고 말죠.


깨어진 마음을 들고 하나님께 순복한 다윗
이달에 소개하는 책 『세 왕 이야기』 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깨어짐에 대한 성경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줘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과 새로운 왕조를 다시 시작한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이 짝을 이뤄 1막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2막에서는 아버지 다윗 왕과 왕이 되려 했지만 반역으로 그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주인공이에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세워진 사울은 하나님의 능력을 선물로 받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뒤를 이을 왕 다윗을 향한 질투로 점점 미치광이가 됐고, 다윗에게 창을 던지기도 하며 그를 죽이려 해요.
하지만 다윗은 사울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어요. 사울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런 방식으로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는 광야에서나 굴속에서나 인내하며 하나님께 순종했어요. 그런 다윗에게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사울의 폭정으로 마음이 깨어진 사람들은 다윗을 닮아가며, 하나님 안에서 자유와 치유를 경험했죠.
야망으로 가득 찬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스스로 왕이 됐고 아버지 다윗 왕과 맞섰어요. 그때도 다윗은 젊은 시절 사울에게 그랬던 것처럼 압살롬에게도 인내했어요. 다윗이 광야에서 맹수로부터 자신의 양 떼를 지킬 때, 사울이 던진 창끝을 피했을 때, 자신을 에워싼 위협에 그의 내면은 완전히 깨어졌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다윗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비결을 배웠고, 평생을 하나님을 찬양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았어요.


사울과 압살롭이 아닌 다윗처럼
다윗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사울’을 불러내지 않아 ‘다윗’ 자신을 스스로 지켰어요. 압살롬에게도 사울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다윗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서 다윗 자신으로 살았어요. 때로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자신의 방법을 지킨 거예요.
때때로 깨어지는 관계 앞에서 자기 안에 있는 사울과 압살롬을 소환하고 싶은 때가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도 다윗이 되기를 원하세요. 새 학기를 시작하며 『세 왕 이야기』를 통해 다윗을 만나 봐요. 다윗과 함께 깨어진 마음의 순례를 떠나 보세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