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저희 가족이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바로 <라푼젤>이에요. 공주로 태어났지만 마녀에게 납치당해 평생을 높은 탑에서 살고 있는 18세 소녀 라푼젤은, 밤하늘 위로 떠오르는 수많은 빛들을 직접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마(라고 믿고 살아온 마녀)를 따돌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탑에 숨어든 유진과 함께 짧은 여행을 시작하죠. 유진과 함께 주점을 방문한 라푼젤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각기 다른 캐릭터의 남자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노래해요. 피아노 연주하기,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기, 팬터마임하기 등 그 꿈은 매우 다양해요. 그들은 모두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장래 희망
저는 중학교 1학년 여름, 목사가 되고 싶다고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나도 목사가 되면 좋겠다’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겨울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고, 이후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확인하고 신학대학교에 진학했어요.
하지만 ‘목사’가 제 청소년기의 유일한 꿈은 아니었어요. 식물학자, 동물학자, 조류학자, 곤충학자, 거미학자를 거쳐, 고3 진로 상담을 앞두고 신학대학교로 진로를 확정했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은 모두 생명을 다루는 일이었어요. 결국 영혼의 생명을 다루는 ‘목사’가 됐고요.
김은재 작가의 소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를 읽으면서 인생의 절반 동안 고민을 거듭했던 미래의 꿈에 대해 오래간만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꿈을 찾아 떠나다
새로운 직업과 진로의 멘토를 만나는 소설 속 네 명의 주인공들은 엄격한 기숙 학교인 무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같은 방 친구들이에요. 일본에 가고 싶어 하고 그림을 곧잘 그리는 방정이가 피바다 선생님과의 작은 사건으로 학교를 탈주하자, 아이돌 연습생 수빈이를 좋아하고 ‘돼지저금통’을 닮은 통과 틴틴 레퍼 본선 진출이 확정된 옥토끼도 방정이를 따라 학교를 빠져 나가요. 그 뒤로 내일이면 엄마 손에 이끌려 기숙 학원에서 여름 방학을 꼬박 보내야 할 전교권 ‘전전긍긍’ 전긍이도 함께 학교를 탈주하게 되지요.
용산행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친구들은 “실행하지 않으면 꿈은 꿈으로 남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홍대 곤충레스토랑의 사업가 사장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남들과는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유창한 영어 능력가 경호원 아저씨, 꿈에 꼭 필요한 배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파주 청년 농부 스물다섯 살 형, 꿈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얌전한 모습의 랄(지랄, 발랄) 누나, 좋아하는 일을 하되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니 노력하라는 파인 작가와 만나게 돼요.
하나님의 꿈
틴틴 래퍼 본선에 참여한 전긍이가 부른 랩 ‘미로’(211쪽)와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240쪽)는 오늘도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큐틴> 친구들이 공감할 내용일 거예요.
<큐틴> 친구들은 어떤 꿈을 찾고 있나요? 세상의 꿈을 넘어 하나님의 꿈을 찾아가는 <큐틴>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어요. 남들과 똑같은 길이 아닌, 더 멋진 다른 길 위에서 감동으로 가득한 자신만의 랩과 어른도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분의 믿음과 삶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