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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음반 소개] 캐롤과 함께 풍성하게 즐기는 크리스마스 박주원의 Gypsy-Christmas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이 앨범은 사실 12월이 되면 소개하려고 지난 봄부터 일찌감치 ‘찜’ 해두었던 것이다. 그땐 언제 12월이 오나 했는데 벌써 이 글을 쓰고 있다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사실 여름에 듣는 캐롤송도 나름대로 묘미가 있지만, 그래도 캐롤송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 들어야 제대로 기분이 난다.
거기다 화려한 기교와 이국적인 집시 스타일의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연주하는 캐롤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집시뮤직과 크리스마스라는 조합은 조금은 언밸런스한 느낌이지만 앨범을 듣다 보면 그런 우려는 금세 사라져 버린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편곡과 익숙한 캐롤송의 묘한 조합이 따뜻한 기타 선율과 어울려 차례로 울려 퍼지고, ‘징글벨’, ‘벨리스나비다’, ‘저 들밖에 한밤중에’를 거쳐 ‘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4번 트랙에 이르면, 어느 순간 폭발적인 합창이 터져 나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가장 사랑 받는 캐롤 5곡만을 엄선한 것이라, 러닝타임이 짧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 앨범엔 블랙가스펠 팀 ‘헤리티지’,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색소포니스트 ‘신현필’ 등이 참여해 음악적 다채로움을 더했다.
한 해가 끝난다는 마음에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달이다.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며, 그리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심’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며 캐롤의 풍성함을 누리는 12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