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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영화소개] In a Better World 인 어 베러 월드 (원제 Hævnen)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In a Better World 인 어 베러 월드 (원제 Hævnen)

무엇인가에 참을 수 없는 화가 나 있나요?

 

덴마크의 초등학교와 아프리카 대륙.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두 공간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덴마크 출신 의사 안톤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 봉사 활동을 한다. 그의 아들인 엘리야스는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만 의연하게 대처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엘리야스의 학교에 암으로 엄마를 잃은 크리스티얀이 전학을 오고, 크리스티얀은 엄마를 잃은 상실감을 분노와 복수의 방법으로 표출해 낸다.


 

학교에서 종종 일어나는 친구들간의 일상적 폭력부터 아프리카 무정부 상태의 전쟁과 학살까지, 영화는 폭력의 양상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그 고리는 계속해서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유 없는 폭력 앞에서 인간은 당연히 되갚음과 복수를 생각하지만, 결국 ‘진짜로 이기는 것’은 내가 먼저 그 고리를 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톤은 아이들 앞에서 ‘알면서도’ 불량배에게 가격을 당하고, 엘리야스는 크리스티얀의 치기 어린 복수극을 어른스럽게 마무리한다. 적개심으로 가득 찼던 크리스티얀의 마음도 서서히 힐링된다.


 

딱히 기독교 영화라고 볼 수도 없고, 십자가는 그 모양 비슷한 것도 결코 나오지 않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기독교적이다. (2010년 작. 12세 관람가)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