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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음반 소개]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게- 악동뮤지션(PLAY)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마음이 울적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음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악동뮤지션의 노래다. 몇 년 전 오디션 프로에 나왔던 이 ‘남매 듀오’가 함께 만들고 부르는 노래들이 가끔 일상에 지친 내게 작은 위로와 감동이 돼 준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찬혁이 모든 노래를 작사?작곡하는데, 그는 주위의 모든 것이 노래의 영감이 되나 보다. 인공 잔디가 진짜 잔디의 생명력을 부러워하며 저들은 시드는 것조차 아름답다고 노래하거나(‘인공잔디’) 노래를 만드는 데 소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무것도 아닌 주위의 흔한 그 무언가도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감각 하며(‘소재’),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해 차가운 어른들도 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곡까지(‘얼음들’)….
흔한 사랑 노래의 자극적인 대중가요도 아니고, 마냥 유치하기만 한 동요는 더더욱 아닌, 장르를 규정하기 힘든 그들만의 순수하고 발랄하고 따뜻한 어떤 세계가 있는 것만 같다. 이 청량한 에너지가 필요할 때면, 사소한 일상이 조금 더 따뜻하고 씩씩해지길 바랄 때면, 나는 어김없이 악동뮤지션의 앨범을 꺼내 듣는다. 열한 곡의 노래를 끝까지 듣고 나면 확실히 더 상쾌해진 주위의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