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교회사

2025년 02월

[흥미진진 교회사] 이단을 분별하고, 바른 신앙을 세우다

흥미진진 교회사 이승찬 목사(상하이한인연합교회)

<큐틴> 친구들! 교회사 두 번째 시간이에요. 바울을 통해 전파된 복음이 로마 제국 전역에 퍼져 나가면서, 교회에 한 가지 큰 문제가 생겼어요. 바로 ‘이단’이 등장한 것이죠. 이단은 기독교와 비슷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다른 주장을 해요. 오늘날에도 ‘신천지’와 같은 이단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죠. 과연 기독교 역사 초기에는 어떤 이단들이 나타났고, 교회는 이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함께 살펴봐요.


영지주의와 사도신경

초대 교회의 이단 중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것은 바로 ‘영지주의’였어요. 영지주의란, 영적인 지식을 얻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영지주의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들은 선하다고 생각했고,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이 세상의 물질과 육체는 악하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영지주의자들은 선하신 예수님께서 악한 육체를 입고 태어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육체를 입은 것처럼 보였을 뿐 실제로는 육체를 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선하신 하나님께서 악한 물질 세상을 창조하실 수 없다고 생각해, 이 세상은 하나님이 아닌 ‘데미우르고스’라는 다른 신이 창조했다고 여겼죠. 당연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다시 육체를 입으셨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어요.

초대 교회는 영지주의가 하나님의 창조와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셨다는 사실(성육신), 그리고 다시 몸을 입고 부활하셨다는 기독교의 핵심을 모두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성도들이 영지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바르게 정리해 가르쳤어요. 그것이 바로 ‘사도신경’이에요. 사도신경에는 창조와 성육신, 그리고 부활에 대한 바른 믿음이 잘 정리돼 있죠. 


마르키온과 몬타누스

2세기에 나타난 ‘마르키온’이라는 사람은 구약에 등장하는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신약 시대의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께서 같은 분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죄에 대해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인간의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을 한 분이라고 여길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마르키온은 구약성경을 인정하지 않고, 신약성경 중에서도 누가복음과 바울의 편지 10권만 성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대 교회는 어떤 책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인지를 공식적으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과정 끝에 현재의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의 성경이 확립됐고, 이는 신앙의 유일한 기준이 됐어요.

한편, 비슷한 시기에 ‘몬타누스’라는 사람은 성령님의 역사를 지나치게 강조했어요. 그래서 교회의 지도자는 성령님께서 세운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죠.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런 생각이 지나치면 교회의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어요. 아무나 자신이 성령님께서 지도자로 세운 사람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몬타누스의 주장은 신앙의 유일한 기준인 성경의 확립을 재촉했고, 교회 안에 체계를 세우는 계기가 됐어요.


바른 신앙을 세워 가다

초대 교회는 여러 이단에 맞서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를 세워 가기 시작했어요. 박해를 통해 도리어 복음이 전파된 것처럼, 교회는 이단의 공격을 딛고 일어나 바른 신앙을 세웠죠. 지금도 이단은 우리 앞에 있어요. 이번 호에서 살펴본 이단의 모습들을 잘 기억해, 이단을 분별하고 바른 신앙을 세워 가는 <큐틴> 친구들이 되기를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