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교회사

2025년 04월

[흥미진진 교회사] 아우구스티누스의 위대한 유산

흥미진진 교회사 이승찬 목사(상하이한인연합교회)

사랑하는 <큐틴> 친구들! 이번 시간에는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어거스틴)라는 인물에 대해 살펴볼 거예요. 그는 교회 역사 초기의 사람이지만, 오늘날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요. 역사 속 수많은 신학자가 그의 사상과 책에서 영향을 받았죠.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떤 삶을 살았고,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게요.



 

먼 길을 돌아 하나님께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주후 354년, 북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인 타가스테에서 태어났어요.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이 하나님을 믿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 욕심에 이끌려 오랫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는 열심히 공부해 21세에 교사가 됐지만, 마니교라는 이단에 빠져 9년의 시간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던 중 교사로 일하던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라는 목회자를 만나게 됐고, 그의 설교를 들으며 드디어 하나님을 향해 마음이 열렸어요.

그리고 32세가 되던 해, 로마서 13장 13~14절을 읽다가 하나님을 만났어요. 아들의 구원을 위해 수십 년을 기도했던 모니카는 아들이 세례받는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본 뒤, 이제는 아무 미련이 없다는 듯 얼마 후 하나님의 품으로 떠났어요.

오랜 방황 끝에 하나님을 만난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동안 추구하던 세상 욕심을 모두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수도원을 설립했어요. 이후 목회자가 돼, 고향 근처의 ‘히포’라는 곳에서 35년을 사역하다가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아우구스티누스는 여러 이단들과 논쟁하며 기독교 신학의 기초를 마련했고, 그의 사상은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오늘날까지 많은 학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바른 신학을 세우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 활동하던 이단들과 논쟁하면서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켰어요. 대표적으로 펠라기우스파와의 논쟁을 꼽을 수 있어요. 영국에서 태어난 펠라기우스는, 인간이 죄 없이 태어난다고 주장했어요.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하나님의 은혜는 단지 인간이 구원에 이르는 것을 돕는 역할에 머물 뿐이라고 주장했죠.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주장에 반대하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고 완전히 타락해서 스스로는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이 죄에 깊이 빠진 나머지 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마저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사람 안에는 스스로를 구원할 만한 힘이 전혀 없다고 확신했어요.

그는 로마서를 해석하면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정리했죠. 이 밖에도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니교, 도나투스파 등 이단들과 논쟁하며 기독교 신학의 핵심을 바르게 세웠어요.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의 책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책은 《고백록》이에요.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방황의 시기를 거쳐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자서전이에요.

이 책의 주제는 가장 첫 부분에 나와요.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는 편안하지 못하나이다.”

<큐틴> 친구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행복을 누릴 수 있어요.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소망해요.